역대 맞대결 대부분 '박빙'
이성헌 의원은 '심판론' 걸림돌..우상호 본부장에겐 '무기'
연세대 동문간의 '학교 뒷동네' 결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4ㆍ11총선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이 대결을 벌인다. 이번 총선이 네 번째 대결이다.
이들의 양자 대결에서 현재까지의 전적은 2승1패로 이 의원이 앞선다. 이 의원은 16대와 18대 총선에서, 우 본부장은 17대 총선에서 각각 승리했다.
지역구민들도 이들의 대결구도를 익히 알고 있다. 7일 만난 지역구내 L한식점 사장 유모씨는 "우상호씨와 이성헌 현 의원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둘의 대결이 한두번이 아닐텐데. 몇 번째냐"고 묻기도 했다.
선거가 매번 박빙이었던 탓에 전망은 안갯속이다. 한식점에서 만난 또다른 지역구민은 "여기(서대문갑)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야당 성향이 강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계속 왔다갔다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걸림돌이다.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청년층 거주비율이 높고,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게 변수다.
자영업자인 한 지역구민은 "서대문갑 지역에는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데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져서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역 일꾼'이라는 이미지로 새누리당에 부정적인 민심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지난 2월 초만 해도 '디도스'나 '돈봉투' 이슈가 먹혔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어려운 상황은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 본부장에게는 '정권 심판론'이 무기다. 그는 "현 정권의 부패나 무능,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서대문갑 지역에 거주하며 인근 대학에 다니는 박모(28ㆍ남)씨는 "이쪽에 있는 대학들은 등록금 투쟁이나 현 정권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면서 "특히 대학생들은 정부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전했다.
이 의원과 우 본부장은 연세대 동문이다. 이 의원이 선배다. 둘 모두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력도 같다. 결전지는 다름아닌 '학교 뒷동네'다.
우 본부장이 이겨 역대전적이 2대2 동률을 이룰 지, 이 의원이 우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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