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조정안 '103층, 주거비율 43%'… 서울시 반대로 보류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주거비율 40% 조정’이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타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정상화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국토해양부 PF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이 보류된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건이 ‘재조정’의 문턱을 통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암DMC 랜드마크타워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회사인 서울라이트가 국토부에 제출한 PF 조정안은 ‘층수 103층으로 하향조정, 주거비율 43%로 상향조정’이 골자다.
당초 사업계획안의 내용인 ‘133층, 주거비율 20%’에 비해서는 층수가 30층 낮아지고, 주거비율을 23% 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서울라이트가 지난해 9월 발주처인 서울시에 요청했던 ‘100층, 주거비율 50%’안에 비해서는 주거비율이 소폭 후퇴했다. 시공 참여사들을 중심으로 랜드마크타워 층수를 80층으로 낮춰 3개동으로 짓자는 요구도 나왔으나, 서울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최종 조정안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열린 PF 조정위에서 이같은 조정건이 서울시의 반대로 보류되면서 재조정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재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당초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DMC의 랜드마크를 세우자는 취지로 기획된만큼 원안이 훼손되서는 안된다는 게 서울시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DMC 랜드마크 빌딩은 서울시가 시의 상징물로 짓기 위해 DMC단지 3만7289㎡에 첨탑 100m를 포함해 전체 640m 이하, 133층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답보상태에 빠진 PF 사업 정상화에 팔을 걷어부친 상태고, 상암 DMC 건의 경우 사업규모가 3조7000억원에 달해 이번 조정 대상 7개 사업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재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층수는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이 관건이기 때문에 100층 이상 범위에서 조정의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시가 랜드마크 타워를 상업과 문화, 주거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계획한 만큼 주거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라이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주거비율을 당초안인 20%에서 상향조정하지 않고는 사업성을 맞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거비율을 조정을 놓고 서울시와 합의점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주사간 회의와 서울시 협의를 거쳐 가능하면 이달중 재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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