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워크아웃에 들어간 남광토건이 ‘황금 CB·BW’라는 묘수로 워크아웃 탈출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이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감자 과정에서 신주인수권 가격을 낮춰 채권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하는 방식이다. 채권자가 출자전환을 할 경우 부채비율이 낮아져 주주들도 주가차익과 배당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광토건은 최근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로 617%까지 낮췄지만, 아직 졸업요건에 충족하기 못한다. '황금 CB·BW'를 통해 부채비율을 졸업요건인 200~30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0년 말부터 ‘황금CB·BW' 발행을 막고 있다. 회사가 감자를 단행하면 감자 비율만큼 주가가 상승해 CB나 BW 행사가격도 같은 비율로 올라간다.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은 자동조정 의무가 없어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11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10대1, 최대주주 100대1의 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방식에 해당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지난 2009년 10월 발행된 1000억원 규모의 물량으로 2012년 9월까지 보통주를 한주당 6700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남광토건은 이 자금이 모두 들어올 경우 부채비율이 300%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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