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주요임원들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이 대형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고위 임원들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러브 이사가 기술 주식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헤지펀드 고객들에게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를 펼치고 있다.
또 러브 이사와 가깝게 지내온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헨리 킹도 예외 없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브 이사는 골드만삭스와 주요 헤지펀드 고객들 간 중개인 역할을 했다.
홍콩 본부의 이사를 맡고 있는 킹 연구원은 대만의 개인용 컴퓨터(PC) 부품 업체 등에 대한 정보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사법당국이 월가 헤지펀드 직원 등 240여명에 대해 내부자거래 혐의를 수사해왔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고위 임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어 수사의 초점이 골드만삭스로 맞춰져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에도 내부자거래 문제로 시달렸다. 골드만삭스 그룹 이사였던 라자트 굽타가 헤지펀드에 내부 정보를 알려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로 결국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검찰은 굽타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 1월까지 약 6개월간 헤지펀드 갤리언의 공동설립자인 라자라트남에게 내부정보를 흘리고 대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있다.
이 정보 중에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골드만삭스에 5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굽타는 1건의 공모혐의와 5건의 증권사기 혐의를 받고 있어 유죄가 인정되면 5~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굽타를 내부자 거래 혐의로 이미 고발했다.
SEC는 당시 굽타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계획 외에 프록터 앤 갬블(P&G)의 이사로 근무하면서 P&G의 내부 정보를 라자라트남에게 전달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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