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고연비 중소형 한국차에 유리"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HMC투자증권은 27일 고유가가 한국 자동차산업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유가가 신차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고연비 중소형차 중심의 현대기아차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고유가가 산유국 시장 구매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일쇼크 수준이 아니면 유가상승이 신차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1~2차 오일쇼크로 1974년, 1980년에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것을 제외할 경우 1975년 이후 유가(두바이유 기준)와 미국 자동차 수요 사이의 상관계수는 -0.10으로 거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빅3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2차 오일쇼크를 겪으며 급등했고 2000년대 유가 상승기에 현대차, 기아차의 점유율도 2002년 3.6%에서 2009년 7%로 크게 올랐다"며 "향후 고유가가 지속되면 중소형차 및 고연비 차량에 대한 비중이 높은 한국 및 일본 자동차에 지속적인 수혜로 작용할 것이며 무역수지 악화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원화강세를 제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 상승이 주요 산유국의 구매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은 대부분 이머징마켓으로 이미 자동차 수요 증가율이 높고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며 "이들 시장은 지금까지 중소형차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와 D segment(중형차 시장) 등 평균 판매단가(ASP)가 높은 세그먼트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향상에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