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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효성 “두산이 원망스럽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DFMS, 수입차 딜러사업 중단한다고?
-골목상권 논란 커질까 촉각
-전체매출비중도 커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두산그룹의 수입차 판매사업 철수 소식에 코오롱, 효성, GS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 판매사업이 그룹사 전체 매출규모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코오롱그룹, 효성그룹 등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대기업 골목상권 논란'이 확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인 DFMS는 수입차 딜러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DFMS는 지난 2004년 혼다코리아와 딜러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판매차종을 넓혀왔다. 이 회사는 혼다와 재규어 매장을 각각 1곳씩 운영해 지난해 340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현재 주요주주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으로 오너일가다.

두산그룹에 비해 매출액 규모가 10배 이상 큰 코오롱, 효성그룹 등은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두산의 수입차 판매사업 철수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이라면서도 “두산과 달리 그룹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철수는 물론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GS그룹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특별하게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의 수입차 판매사업 철수에 대해 원망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영위하던 수입차 사업은 소규모였기 때문에 쉽게 철수할 수 있지만 업력이 오래되고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다른 기업들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대대적으로 수입차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공표한 두산그룹이 원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수입차 딜러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기업은 코오롱, 효성, GS, LS그룹 등이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 글로텍이라는 계열사를 두고 국내에서 가장 큰 수입차 판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462억원,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6억원, 803억원에 달한다.


효성그룹은 더클래스 효성과 더프리미엄 효성 등 계열사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은 오너 일가가 설립한 센트럴모터스를 통해 렉서스 판매사업을 벌여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골목상권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사업철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소속 수입차 딜러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사별로 관련사업 규모의 차이가 큰 만큼 단순히 골목상권 논란과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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