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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내세우는 정보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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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내세우는 정보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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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스라엘과 이란은 요즘 '정보기관간 전쟁'이다. 핵개발을 강행하려는 이란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스라엘이 요인 암살 시도라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이란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전쟁에서는 이스라엘이 한 수위 인듯하다. 이란의 암살작전은 대부분 실패한 반면 이스라엘의 암살작전은 대부분 성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군사공격을 주장해온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최근 이란의 암살시도를 겨우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일간 알 자리다는 최근 이스라엘의 고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조해 싱가포르에서 바라크 장관 암살을 모의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3명으로 조직된 암살단은 지난주 바라크 장관의 싱가포르 방문 동선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고 호텔 숙소에서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싱가포르에 암살첩보를 전달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다.


이란의 암살시도 실패는 이전부터다. 이란은 지난 13일엔 인도 뉴델리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14일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이스라엘 외교관을 노린 테러를 시도했지만 뉴델리 주재 이스라엘대사 부인 등 4명에게 부상을 입혔을 뿐 요인 암살엔 실패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암살작전은 대부분 성공했다.


이란의 젊은 핵 과학자가 얼마전 테헤란에서 폭탄 테러로 숨졌다.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기체 분리 책임자로 일해 온 30대 과학자다. 출근 도중 차량에 부착된 자석폭탄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최근 2년 새 테러로 숨진 이란의 네 번째 핵 과학자다.


이란이 핵개발을 본격화한 2007년 이후 의문사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이란 핵과학자가 암살당했다. 이란 핵과학자가 의문의 암살을 당할때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모사드의 소행이란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00여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침투·습격·납치·암살 등 ‘어떤 옵션’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사드는 이스라엘 건국 이듬해인 1949년 총리 직속기관으로 창설됐다.


9개국 10억 아랍인에 포위된 신생국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해서는 정보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모사드의 문장(紋章)도 ‘지략(智略)이 없는 백성은 망하지만 지략이 있는 백성은 평안을 누린다’는 성경 문구(잠언 11장 14절)를 명시하고 있다.


모사드 관련 인사 200여명을 직접 인터뷰해 기록한 '기드온의 스파이' 책자에 따르면 모사드는 응징과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을 신조로 지구끝까지 쫓아가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것이다.‘팃 포 탯’(Tit-for-tat·맞대응) 전쟁’을 기본으로 한다. 또 잠재적 위협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예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모사드의 입장에서는 이란의 핵과학자는 잠재적 위협요인에 포함된 것이다.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과 마찬가지로 각 국가에서도 정보기관의 역할은 중요하다.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관은 ‘중앙정보국(CIA)’다. 미 정치첩보 기구의 대명사였던 CIA는 구 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저물자 주력 분야를 경제첩보 활동으로 전환하고 세계 각국의 경제 정책 수집 및 분석,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등에 힘쓰고 있다.


CIA와 함께 미국 정보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국(NSA)’은 CIA보다 더 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한다. NSA의 특기는 도청과 감청이다. 통신위성이나 각종 전자장치를 통해 하루 30억건의 통화를 도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테러’ ‘폭탄’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추적 대상으로 올려 NSA의 본부로 전송해 수집·분석한다.


중국에는 국가안전부(MSS)가 있다. 1997년과 1999년에는 미국의 국립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을 포섭해 소형 핵탄두와 관련된 기술까지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을 정도다. 벌써 10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미국은 아직도 중국의 첩보활동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국가안전부외에 매년 수천명의 중국 외교관과 유학생, 기업가들을 저인망식으로 활용해 해외의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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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창설된 내각정보조사실이다. 전쟁에 패한 일본의 정보기간은 경제와 산업정보 수집으로 특화됐다. 이 정보들은 민간기업들에도 유용했기 때문에, 얼마안가 정부와 기업이 서로 협력해 방대한 정보망을 구축하게 된다. 해외로 나간 주재원들이 정보원의 역할을 겸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독자적인 정보기관이 없지만 내각정보조사실, 경찰청, 공안조사청, 방위성이 별도의 정보부처를 운영하며 정보수집활동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련의 비밀경찰이었던 KGB의 역할은 현재 연방보안국(FSB)이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총리는 15년간 KGB에 몸 담았었다. 전통적으로 간첩 탐지와 국경수비를 담당하던 FSB역시 최근에는 경제 및 정보산업 분야로 중심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와 마찬가지로 2009년 12월 영국 대학의 기후 변화연구소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한 FSB는 해커 양성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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