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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상승세에 모기업 영풍정밀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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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자회사 주가 따라가..대안투자처 되기도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고려아연의 상승세에 모회사인 영풍정밀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이 비슷하게 이어지면서 영풍정밀을 매입해 덩치가 큰 고려아연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또 영풍정밀의 시가총액이 자회사인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가치에도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은 모회사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1만1350원) 기준으로 영풍정밀의 시가총액은 1787억6250만원을 기록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을 각각 1.56%와 4.39%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 지분 평가금액만 2217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보유 지분을 감안한 평가금액이 모회사인 영풍정밀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 단순히 계산해서 영풍정밀이 가진 두 자회사의 지분을 시장에 판 현금으로 자사와 같은 크기의 회사를 인수 할 수 있는 셈이다.

영풍정밀의 주가는 자회사인 고려아연 주가와 비슷한 흐름을 그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상품가격 강세와 판매량 증가 전망에 2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5개월만에 다시 40만원대에 올라섰다. 영풍정밀도 지난해 8월 1만3000원에서 고려아연과 같이 정점을 찍은 후 하락을 거듭하다가 최근에 다시 1만1000원대에 복귀했다.


사실상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주가에 연동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 주가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는 영풍정밀이 대안투자처가 되기도 한다. 고려아연 주식 1주 가격으로 영풍정밀 주식을 35주 가량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풍정밀이 고려아연의 대안 투자 종목이라는 점은 맞다면서도, 저평가 돼있는 영풍정밀의 주가가 앞으로 제 가격을 찾아가기는 힘들 것이란 평가도 덧붙였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격인 모회사는 지분율 유지를 위해 팔 수 없는 지분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격을 제대로 평가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지주사의 주가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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