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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 젓가락 왜 안주나 했더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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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리필에 1000원 ...김밥상인 단무지 슬쩍 빼기 꼼수

김밥집 젓가락 왜 안주나 했더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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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김수진 기자, 성정은 기자] 물가상승이 서민경제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원재료비와 공공요금,임대료 등이 뛰면서 음식점과 이·미용실 등 소규모 자영업체들은 개인서비스 요금을 속속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물가 인상으로 소규모 자영업자와 서민 소비자들의 생활이 초토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후에 가 본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A카페. 이 카페는 임대료와 우유, 원두, 1회용 컵 등의 가격 상승으로 메뉴 전부를 500원씩 올렸다. 9평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모든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지출을 감당할 수가 없는 수준에 이르러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값을 올리는 것은 손님 감소를 감수하는 모험"이라면서 "주변 상권의 카페가 포화상태여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값을 올리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고 털어놨다.

마포구 서교동의 B카페 주인도 비슷하게 하소연했다. 이 카페는 최근 한 잔에 4500원이던 커피를 5000원으로 올렸고 1회 무료였던 리필도 1000원을 받고 있다. 가게에서 직접 구워 파는 빵 가격도 올렸다. 이 카페 사장은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체인은 우유를 1리터에 800~900원에 납품받지만 우리처럼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소매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살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구워 파는 빵의 재료인 호두도 1kg에 1만원 초반이었던 것이 최근 1만8000원까지 올랐다. 그나마 미국산이어서 이 가격이고 국산은 엄두도 못 낸다"면서 "우리 가게가 쓰는 커피 원두의 가격도 최근 33%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쟁하듯 들어선 카페의 사정은 대동소이하다고 그는 전했다.


가게를 찾은 김정윤(28)씨는 "이집 커피가 훨씬 맛있지만 여러모로 부담된다"면서 "더 저렴한 카페로 가야 하나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동숭동의 한 가정식 백반집 주인도 발을 동동 굴렀다. 원래 1인분에 4000원을 받았지만 최근 1000원 올렸다. 물가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손님이 떨어질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했다.

김밥집 젓가락 왜 안주나 했더니 "이럴수가"


성북구 종암동의 김밥집은 한 줄에 1000원하는 저가 김밥과 만두를 팔아왔는데 최근 원재료비 상승에 울상을 짓고 있었다. 몇백원을 올리면 주요 고객인 학생이 줄어들까봐서다. 그래서 택한 게 단무지와 젓가락을 주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고객의 불만보다는 물가상승이 더 무섭다고 가게 주인은 말했다.


사정은 칼국수집도 비슷했다. 강북구 미아삼거리에 있는 한 칼국수집은 최근 한 그릇에 6000원이던 가격을 7000원으로 올렸다. 이 칼국수집 사장은 "채소 등 원재료의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면서 "원재료를 수입산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원가상승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국산 닭을 브라질산으로 슬쩍 바꿨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동교동의 홍대입구. 이곳에 많은 이미용실도 대부분 서비스 요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집 젓가락 왜 안주나 했더니 "이럴수가"


E미용실의 경우 최근 커트가격을 2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올렸다. 미용실 주인은 "임대료와 전기, 수도세 등의 요금이 올라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기존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월별로 할인행사를 벌여 가격인상에 따른 단골 고객감소를 만회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동네빵집은 직격탄을 맞았다. 성북구 월곡동의 한 동네 빵집은 900원에 팔던 단팥빵을 1300원으로 올리고 크기를 줄였다. 이 곳 사장은 "지난해 아파트 단지 3군데가 만나는 교차로에 10평 규모의 작은 가게를 열었다"면서 "인근에 파리바게트, 뚜레주르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4곳 이상인데다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태에서 유제품과 밀가루 등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편법, 꼼수 인상에 나서고 있다. L사는 최근 악취제거용 껌의 가격을 1000원으로 두 배 올린 제품을 내놨다.500원이던 가격을 1000원으로 올린 제품을 내놓았지만 껌의 개수는 5개에서 8개로 늘렸을 뿐이다. 서울 중구 초동의 한 편의점 사장은 "기업들은 내용물을 줄이거나 함량을 줄여 가격을 인상하는 편법, 꼼수를 부리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김수진 기자 sjkim@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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