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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서민잡는 꼼수 물가...2012년 2월 서울살이 "아이구 Money"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구석구석 서민잡는 꼼수 물가...2012년 2월 서울살이 "아이구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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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정부가 부처 합동으로 물가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는 소리 소문 없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과 이미용실, 까페, 빵집 등은 불황으로 매출이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원재료비와 임대료, 전기·가스비 등의 상승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고 있다. 소규모 카페는 점포 과포화로 경쟁이 치열해 소비자들의 눈치를 볼 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원두와 우유 등의 워낙 올라 가격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커피가격을 동결한 곳은 무료였던 리필에 비용을 물리고 과자나 빵 등의 가격을 대폭 올려 물가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서민식당들은 단무지와 젓가락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물가상승분을 흡수하거나 값비싼 국산재료를 수입산으로 돌리고 있지만 환율상승 으로 수입산 원재료도 뛰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기업들은 '꼼수 인상'을 하기도 한다. 밀가루와 설탕 등 원재료비가 급등했다는 이유로 껌 등의 소비자 가격은 올리면서 내용물의 무게나 개수를 줄이고 있고 값을 올리지 않을 경우 내용물 함량을 줄이는 등 의 편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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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가 올랐다. 2010년(=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1월 102.6에서 시작해 그해 8월 105.4로 정점을 찍다 소폭 하락했지만 12월 다시 최고치를 회복했다. 더구나 지난달에는 그보다 0.6%가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란 소비자물가 489개 품목 중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쌀, 배추, 쇠고기 등 기본 생필품 156개를 선정해 이들 품목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는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다.


품목별로는 지난 1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7%가 올라 110.8을 기록했다.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112.5였던 것에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지만 작년 말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 수도, 가스의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6.3%나 올랐다. 이에 따라 음식점, 미용실 등 개인서비스 물가지수도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전세 등 집값 임대료 상승도 만만찮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완전연세를 따져봤을 때 임대료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완전연세란 보증부 월세에서 보증금을 전환율을 이용해 모두 월세로 전환한 월세의 12개월치를 뜻한다.


지난 1월 서울지역 아파트 3.3㎡당(1평) 평균 완전연세는 58만원에서 지난연말 60만원을 기록했다. 20평짜리 아파트 12개월치 월세가 116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올랐단 이야기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고공행진중인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안정 모범업소 지정'과 '주부 모니터링단'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착한가게'로 지정되는 가격안정모범업소는 서비스 질이 좋으면서도 비용을 올리지 않는 점포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7만개 업소 중 현재 566개 점포가 서울에 있다. 이 점포들에게는 컨설팅 비용지원, 대출 시 저리 융자, 종량제 쓰레기봉투와 표지판 안내판 등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주부모니터링단을 도입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점포를 감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권고, 독려 등 간접적인 조치로 큰 효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한파 속에 체감물가 상승으로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더욱 더 깊어지고 있어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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