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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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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용차로 '일본 텃밭' 공략한다

현지 조립공장 설립 모색
점유율 35% 도요타 추격
동남아시장 영역확대 나서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간 까닭 최한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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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용차를 앞세워 일본차 공략에 나섰다. 일본 시장 뿐 아니라 일본 완성차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한영 상용차 담당 부회장은 이번 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상용차 조립공장 설립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서다.


최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도네시아에 조립공장을 세우기 위해 현지 업체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좀 더 검토할 사항이 있어 이번 방문에서 확실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상용차 조립공장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해 동남아 시장 강화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들어 지하자원 개발 및 대규모 인프라공사 등에 힘입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이 지역에 상용차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조립공장을 설립하면 일본차 견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남아는 제2의 일본시장으로 불릴 만큼 일본차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도요타가 전체 시장의 35%를 차지할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용차의 경우 동남아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1~2%에 불과하다"면서 "딜러점 시설 개선도 현지법인에서 지원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용차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상용차 공장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 승용차 역시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는 대형트럭 및 버스 개발에 소홀해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이 취약하다"면서 상용차의 동남아시장 확대를 낙관했다.


현대차는 상용차를 앞세워 일본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현대차 사용차의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당장은 아니고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5t 이상 대형 트럭은 일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소형 보다 대형 위주로 공급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대형 상용차 가격을 일본차보다 10%가량 낮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2009년 일본시장에서 승용차를 철수하는 대신 대형 고급버스인 '유니버스' 공급에 주력해왔다. 유니버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50여 대가 판매되면서 약 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승용차의 일본 재진출과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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