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이 16일 벤처기업 인수합병(M&A) 거래소를 구축하고 청년인재은행 설립 등을 골자로 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 본지 15일자 7면 보도 참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청년 일자리 대책은 기존의 일자리 구조를 뛰어넘어 일자리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유인하는 한편,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투 트랙' 해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M&A를 전문으로 하는 M&A거래소를 구축해 기업간 인수합병을 촉진시키고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는 등 창업자금 시장을 키우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M&A를 촉진해 청년들의 창업 의욕을 높이기 위함이다.
기업매각을 원하는 벤처기업이 등록을 하면 거래소가 기업의 가치산정, 법률상담, 자금중개 등 인수합병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청년 취업을 좌우하는 '스펙 제일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올해 말 청년취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여기서 양성된 인재를 청년인재은행에 등록해 관리한다는 것이다.
청년취업지원센터는 '스펙'이 아닌 면접 및 현장실습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교육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청년취업지원센터에서는 각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이 실기위주의 현장형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새누리당은 공공기관 채용인력의 5~10% 내외를 인재은행 등록생에 할당하고, 점차 민간기업에도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스톱 일자리 정보망(가칭)을 설치해 업체와 취업 희망자들 간 연결을 지원, 취업활동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게 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엔젤투자' 자금으로 총 5000억원을 조성하고, 엔젤투자의 소득공제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자금의 직접 엔젤투자 규모 역시 매년 500억원씩 늘려 현재 700억원에서 2500억원을 운용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중소기업청이 출자하는 이 자금을 매칭투자방식으로 운용하면 총 5000억원의 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해 "청년실업 문제야 말로 가장 가슴 아프고 힘을 모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경제성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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