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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태극마크를 달다" 국대떡볶이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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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태극마크를 달다" 국대떡볶이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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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상현 국대에프앤비 사장
이대앞 노점으로 경험 쌓고 전국 떡볶이집 다니며 맛 연구
1호점 낸 후 2년 만에 점포 80개로 늘려..30대 젊은 사장 경영철학은 '기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은 여러가지다. 김치, 불고기, 파전, 막걸리... 이들이 국가대표급 한식 최강자라면 분식분야에선 단연 떡볶이가 독보적이다.


조선시대 대장금이 간장에 찍어먹는 궁중 떡볶이를 만든 게 시초라는 설도 있지만 떡볶이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장 떡볶이는 신당동 떡볶이로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가 6.25 동란 직후 이 부근에 가게를 차리면서 시작됐다.

맵고 달달한 떡볶이를 10~20대는 맛으로, 30대가 넘어서는 추억을 곁들여 먹는다.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밀가루 떡에 옛날 맛을 고집하는 김상현 국대에프앤비(국대떡볶이) 대표를 만났다.


◇1억원의 빚과 함께 시작한 장사=김 사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국대떡볶이' 1호점을 낸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점포를 열고 2년여 만에 매장은 80개로 늘었다. 최근 반년 새 매장 숫자가 두배로 늘어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프랜차이즈 시작 전 8개월 동안 신촌 이대앞에서 떡볶이 노점을 했고 틈틈이 전국의 유명 떡볶이집을 찾아 다녔다). 그 사이 경기도 일산에 떡과 튀김재료 등 식자재를 대주는 물류창고도 열었다.


1980년생인 젊은 사장의 성공담을 들으러 갔지만 김 사장은 성공의 'ㅅ'자도 꺼내길 꺼렸다. 그 다음 모범 질문은 '목표'에 관한 것이었다.


"떡볶이, 태극마크를 달다" 국대떡볶이 성공스토리 김상현 국대에프앤비 사장

"상투적이지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똑바로 해도 먹고 산다,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증거가 되고, 지지를 받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 오랫동안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 사장은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의 책 온워드(Onward)에서 읽은 '인간미를 잃지 않고 최고의 수익을 내겠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젊은 사장은 꽤 신중했고 처음 꺼낸 말은 의외로 '기본'에 관한 문제였다. 인터뷰 20분이 지났지만 얘기는 '기본', 그러니까 '본질'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 만큼 최근 도드라진 주변의 관심이나 사업적인 여러 유혹(?)에 조심스러우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았다.


"2년 전만해도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잘 되지만 '자뻑'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고전도 많이 읽지요."


'만족스러운 때에 빨리 머리를 돌려 주위를 보라'는 채근담(菜根譚)의 한구절이 생각났다.


◇"맛없으면 친척도 안와"="맛있는 음식을, 깨끗한 곳에서, 즐겁게 먹을 수 있다면 다 찾아옵니다. 맛없으면 친척도 발걸음을 안하지요. 기본을 잘 지키면 망하기도 어렵지요."


그러나 맛만 있다고 다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김 사장은 "처음 문여는 집이 20~30년 된 맛집을 보고 기준을 세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일이 다 잘풀렸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에게 조금은 다른 구석은 있었다.


고교때 진로를 체육으로 바꿨다.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였다. 체육학과에 입학해 1학년을 마치고 군에 다녀와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다. 2년치 생활비만 보태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썼다.


그곳에서 4년을 머물렀다. 캐나다 간 지 1년 반만에 대학 입학허가서(국제경영학)를 받았지만 부모님이 송금해 준 입학금으로 중고차를 사 장사를 시작했다.


우리 돈으로 한달에 500만~600만원 벌이는 됐다. 그곳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다시 한국에 돌아와 부모님께 석고대죄했다. 귀국해 시작한 첫 일은 의류사업이었다. 브랜드를 만들고 디자이너를 고용해 제작부터 판매까지 직접 챙겼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한국에서의 첫 사업은 '3년 동안 서서히 망했다'.


서른 문턱에서 1억원의 빚을 지고 방황했다. 그러다 단골로 먹던 대구의 한 떡볶이집에서 다시 승부를 걸었다. 트럭 노점을 하는 곳이었지만 그 일대에서는 꽤 유명한 20년 전통의 맛집이었다.


"떡볶이, 태극마크를 달다" 국대떡볶이 성공스토리 밀가루 떡을 이용해 학교앞에서 먹던 옛날 맛을 재현한다는 게 국대떡볶이의 컨셉이다. '옛날 떡볶이의 진수'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국대떡볶이 프랜차이즈 매장의 BI(Brand Identity)는 궁서체를 사용했다. 그래서 인테리어도 복고풍이지만 매장에는 젊은 청년 직원들이 많다. 청년 창업이 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국대떡볶이는 아딸, 죠스떡볶이 등과 함께 최근 대표적인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진 국대에프앤비 제공  


◇"무식한 놈이 성공한다"="무식한 놈이 성공합니다. 전 잘된 케이스만 생각해요. 그래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백번 생각해도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취업이나 진로의 문제로 고민하는 또래나 후배들에게도 그는 비슷한 얘기를 했다.


"취업이나 선택에 대한 고민이나 방황은 너무 당연한 겁니다. 대신 자책감을 갖지 말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소리 말고 어디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지를 찾아내야 해요. 내 마음이 동(動)하지 않는 것에는 반응하지 말고 아메바처럼 무식하지만 우직하게 부딪히고 찾으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고싶은 일을 고르는 일이 자기 마음대로 쉬웠던 적이 있었나요."


김 사장은 이제껏 취업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남을 써본 적은 많다. 사람을 채용해본 입장에서 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몸으로 실패를 겪으면 싫은 것을 어떻게 하면 안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9년차 사업가 김 사장은 돌려 말할 줄 모른다. 떡볶이 마니아가 만드는 우직한 옛날 떡볶이 맛처럼.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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