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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순위, 진짜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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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證 2년째 1위…업계 "적립금 보다 사업장 수가 더 중요"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해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에서 HMC투자증권이 2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입자 수, 연금 종류 등을 고려하면 적립금만으로 집계한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2조7596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다. 2010년 말 1조2608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적립금이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적립금을 쌓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조629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8841억원)은 하이투자증권(8687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히 적립금 합계보다 적립금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모가 큰 '대어(大魚)' 사업장과 단 몇 건의 계약으로 적립금을 늘리기보다 여러 사업장 또는 개인 가입자 비중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개인계좌(IRA)형의 비중에서도 확연한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DB형 적립금 비중이 전체의 99.4%를 차지한다. 하이투자증권도 99.1%나 된다. 반면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DB형 비중이 각각 65.2%, 56.4%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DB형 비중을 낮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영업력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300명에 달하는 퇴직연금추진본부 인력을 200명 내외로 줄였지만 여전히 최대 영업 인력을 보유한 증권사로 꼽힌다.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도 계열사 비중을 줄이기 위해 비(非)그룹계열사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대형증권사에 비해 영업망이 작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퇴직연금으로 확보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증권사가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 수에서는 47만명을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고객층이 두텁다. 다음으로 삼성증권(31만명), 한국투자증권(22만명) 순이다.


이에 대해 각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통계치를 활용한 줄세우기 식 순위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실제로 퇴직연금 영업을 나가면 마주치지도 않는 증권사가 업계 수위에 올라있다"며 "이로 인해 증권사의 경쟁력이 평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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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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