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밀주의'로 삼성전자가 이달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최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를 MWC 2012에서 공개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 최근 제품 보안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면서 "갤럭시S2의 경우 2월에 모든 내용이 공개되고 6월에 제품이 출시되며 경쟁사에 노출됐지만 갤럭시S3의 경우 이를 막기 위해 별도로 언팩 행사를 가진 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지성 부회장의 비밀주의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월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2012)'에서도 삼성전자는 가장 중요한 전략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룸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어들을 따로 불러 이들에게만 보여줬는데 이것도 최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이 제품 보안에 민감해진 것은 애플의 비밀주의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제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가짜 제품 개발을 지시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보안 덕분에 애플이 제품을 출시하면 '서프라이즈' 효과로 이목이 집중되고 소비자들이 큰 호응을 보내는데 최 부회장은 이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아직 남아 있고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전략 제품들도 아직 베일에 쌓여 있어 굳이 먼저 할 필요가 없다는게 삼성전자의 생각인 것 같다"며 "지난해 10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와의 카니벌라이제이션(제품간 시장 잠식)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