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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대중화 앞장…50개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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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스님 3대 인명사전에 등재

불교음악 대중화 앞장…50개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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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불교음악과 가무를 바탕으로 한 공연 '영산재'를 세계에 퍼뜨린 법현스님(사진ㆍ48ㆍ본명 김응기)이 최근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이름이 등재된 인명사전은 ABI 미국인명정보(2012년), IBC 영국캠브리지국제인명센터(2011-2012년),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인명사전(2012)이다. 국제사회에서 각 분야에 영향력을 끼친 이들이나 뜻 깊은 업적을 이룬 학자들을 대상으로 등재하는 이러한 인명사전에 3곳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우리나라의 쾌거다.


지난 30일 봉원사에서 법현스님을 만나 그의 인생이야기, 불교예술공연이 갖는 의미와 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출가, 불교음악 그리고 한류= 지난 1974년 서울 봉원사(태고종)로 출가한 법현스님은 15년간 불교음악(범패)을 공부하고 동국대와 원광대에서 불교음악 이론을 연구했다. 지난 1996년부터는 연출가, 무용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공연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만든 영산재 공연은 불교예술에 일반인들이 더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영산재 공연팀은 세계 각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1999년 스페인부터 지난해 이스라엘까지 총 50여 개국에서 공연을 펼쳤다.


법현스님은 아홉 살에 출가했다. 그의 아버지와 4형제도 모두 출가했다. 아버지는 그와 종파가 다른 조계종 용주사에 출가해 금강산에서 성철스님과 함께 수행했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스님이 결혼하는 예가 많았다고 한다. 꼬마일적부터 스님들의 불경소리나 범패를 습관처럼 듣고 살았던 그는 불교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당시 불교의 성악이라 할 수 있는 범패의 최고승이 바로 박송암 스님이었는데,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그분이 계신 봉원사로 출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패의 기초, 중급, 상급 과정을 15년간 마일운 스님, 김구해 스님, 박송암 스님으로부터 사사했다. 단계별 범패는 각배, 영산, 수륙 등 5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영산재(靈山齋) 안에만 373곡이 들어있다. 영산재는 '석가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법회를 상징화한 불교 의식'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법현스님은 "1970~80년대에는 녹음기도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있다고 해도 가지고 가면 크게 꾸지람을 들었다"면서 "입모양, 소리를 기억해가며 익혔는데, 20년, 30년을 공부해도 자기수행이라 생각하니 외부에 드러내놓지 않고, 기록해두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구습을 깨고, 불교음악을 이론화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그는 동국대에서 불교사학 석사를, 원광대에서 종교학 석사와 불교학 박사를 취득했다.이 과정에서 불교음악 이론을 국내 최초로 일궈냈고 논문 43편과 영산재연구ㆍ불교무용ㆍ불교음악감상 등 4권의 저서를 냈다.


그는 대학원 졸업후 1년 만인 1997년 최연소로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불교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이 법현스님밖에 없는 이유가 컸다.


그는 불교음악 대중화를 위해 음반으로 만들었다. 박송암 스님의 범패와 자신의 범패를 각각 18장, 15장을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해외박물관 200여 곳에 보냈다.법현스님은 또 '불교음악범패'라는 웹사이트와 불교음악 라디오 방송 등에 깊이 관여했다.


이같은 노력은 범패와 무용과 무대가 결합된 '영산재' 공연에서 빛이 났다. 그는 1997년 예술의 전당에서 영산재에 나오는 음악을 야외무대에 올리는 것을 시도했는데 3000명 수용 관람장에 1만 명이나 오는 성과가 있었다. 이때 불교음악의 무대화 가능성을 실감한 그는 본격적으로 KBS방송국 연출전문가인 김영령 교수와 김향금 창원대 무용과 교수와 함께 공연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음악 뿐 아니라, 현대무용과도 결합하고 의상도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등 시대에 맞는 복식을 고증해 무대복으로 만들었다.

불교음악 대중화 앞장…50개국 공연 영산재 공연 모습


지난 2001년 국립국악원 개관 50주년을 맞아 영산재 공연이 막을 올렸고, 이후 미국,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이스라엘 등 50여개국에 초청돼 불교문화공연을 주관했다. 영산재는 지난 2009년 9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되면서 불교예술이자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2월 중 부탄의 문화부 초청공연과 하반기 대만, 중국 등에 공연이 예정돼 있다.


법현스님은 "전통적인 범패와 현대적인 범패, 그리고 현대음악과 무용, 고증된 복식이 어우러진 이 공연을 세계무대에 올리는 것을 포교활동이 아닌, 동양의 정신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 우리 한국문화의 전파라는 면에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산재 인간문화재 한 사람밖에 안 돼"= 세계적으로 한류로써 알려지고 있는 불교문화와 영산재 공연의 주인공이지만 법현스님도 걱정꺼리가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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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산재 단절의 위기라고 느껴지는데, 적어도 10여년 동안 범패를 이수 받으려면 전수할 인간문화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영산재 관련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1명 뿐"이라면서 "그동안 큰 스님들이 입적하시고 원래는 다섯 명이었다가 지금은 김구해 스님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109명 스님이 군무형태로 등장하는 영산재를 지속적으로 이끌려면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 보존회 전수조교이신 마일운 스님과 이기봉 스님의 보유자 지정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법현스님은 "해외에서는 한국대중음악(K-POP) 못지않게 영산재 공연에 관심이 많은데, 전승관이나 교육시설 등 정부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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