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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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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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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힘이 없고 주눅 들어 있으면 팬들도 주눅이 들거든요. 내 팬들 기 살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SBS <강심장>에 출연한 아이유는 가수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데뷔 무대에서 객석으로부터 욕설을 들으며 ‘미아’를 불렀던 아이유는 ‘좋은 날’ 때 여자 팬 한명만이 일당백으로 응원을 해주던 날 1위를 했다. 아이유의 “내 팬들 기 살려주는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단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흔한 인사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윙크와 함께 ‘오빠가 좋은 걸’ 혹은 ‘삼촌짱’을 외치는 귀여운 소녀 아이유를 기대했다면 아래의 아이유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아이유는 성시경과 ‘그대네요’를 부르면서 SBS <연애시대>를 떠올리고, “책을 읽고 있는 건지 그냥 보고 있는 건지 잘 모르”지만 “다섯 번, 여섯 번씩 읽다보니까 이게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알랭 드 보통 소설을 즐겨 읽는다. 악플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덤덤한 성격을 타고난 아이유는 스스로 일찌감치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웠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인기가 완벽하게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헤어 선생님 지분 조금, 메이크업 선생님 지분 조금 (웃음) 이렇게 나눠주고 나면 저에게 돌아오는 지분은 정말 조금밖에 안돼요. 딱 그만큼만 즐기고 있어요.” ‘마시멜로’와 ‘좋은 날’이 가져다 준 인기를 거쳐 이번 앨범 < Last Fantasy >의 모든 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를 때에도 마냥 그 순간을 즐기기보다 “인기에 익숙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이 열아홉 살의 가수는 성숙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조금은 무서울 정도로 담대하다. 아이유가 추천한 ‘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역시 한 번 보고 선택한 영화들이 아니라 대본을 다 외울 정도로 몇 십 번 보면서 어렵게 골라낸 ‘Best 5’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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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1. <원스> (Once)
2007년 | 존 카니

“<원스>에 나오는 음악도 정말 좋지만 전 그냥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왠지 나도 영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내 이야기 같기도 하잖아요. 하하. 이번 제 앨범에도 ‘길 잃은 강아지’처럼 제 얘기를 하는 곡들이 있거든요.”


영국의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드 보컬인 글렌 핸사드, 이 밴드의 앨범작업에 게스트로 참여했던 마케타 잉글로바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해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 음악영화.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감정을 확인하는 데에는 언어보다 음악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악기점에서 처음으로 연주를 맞춰 본 ‘Falling Slowly’의 여운은 영화를 본 지 몇 년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2. < P.S 아이 러브 유 > (P.S., I Love You)
2008년 | 리처드 라그라브네스

“중학교 때 처음 이 영화를 봤어요. 그 이후로 진짜 한 40번은 본 것 같아요. 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예요. 여자 주인공이 남편 장례식 끝내고 괜찮다며 웃다가 집에 오자마자 옷을 막 집어던지고 머리를 풀어헤치더니 이불에 쏙 들어가서 자동응답기를 듣는 장면이 정말 슬펐어요. 그리고 남편이 아내에게 주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했던 마지막 편지가 엄마한테 있었잖아요. 엄마가 따뜻하게 편지를 줄 때 또 한 번 울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순간은 얼마나 소중한가. 뇌종양으로 죽기 전 홀로 남겨질 아내를 위해 편지 이벤트를 준비해놓은 남편, 편지를 한 통씩 받아보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아내를 주인공으로 한 < P.S 아이 러브 유 >는 그 소중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3.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년 | 팀 버튼

“그냥 동화 자체도 좋아하지만 냉소적인 동화 스타일을 정말 좋아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완전 환장해요. (웃음)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윙카 초콜릿을 한 번만 먹어보고 싶어서 일본에서 사올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에요. 근데 제가 생각했던 맛이 안 나더라고요. 영화에 나오는 그 딱딱한 윙카 초콜릿을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어요.”


윌리 윙카(조니 뎁)가 운영하는 초콜릿 공장은 굉장히 유명한 동시에 알려진 바가 전혀 없는 공간이다. 어느 날 윌리 윙카는 5개의 윙카 초콜릿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티켓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공장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다. 스토리와 캐릭터, 음악, 비주얼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구석이 없는 꼼꼼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초콜릿처럼 단맛 뒤에 약간의 씁쓸한 맛이 찾아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4. <뉴욕 아이 러브 유> (New York, I Love You)
2009년 | 알렌 휴즈, 브렛 래트너 외

“배우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해요. <뉴욕 아이 러브 유>도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나탈리 포트만 때문에 보게 됐어요. 나탈리 포트만의 사랑 얘기는 참 짧지만 느낌이 확 와요. 약간 웃긴 부분도 있는데 나탈리 포트만의 민머리는 정말 예쁜 것 같아요. 마지막에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부분도 참 좋았어요. 각 에피소드가 다 이어져 있는 거잖아요. 이 곳 저 곳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딱 왔어요.”


담뱃불을 빌리며 시작되는 로맨스부터 노부부의 사랑이야기까지 뉴욕을 배경으로 한 11편의 에피소드를 엮었다. 옴니버스 영화의 특성상 각 에피소드 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한 건 사실이지만, 나탈리 포트만을 비롯해 브래들리 쿠퍼, 올랜도 블룸, 에단 호크 등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5. <벼랑 위의 포뇨> (Ponyo On The Cliff)
2008년 | 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완전 좋아해요. <벼랑 위의 포뇨>는 정말 100번도 더 봤어요. 대사를 다 외웠어요. 한국어 버전, 일본어 버전 다 봤어요. (웃음)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포뇨가 차를 타먹는 장면, 처음에 포뇨가 물병에 쏙 꽂히는 장면이에요. 마을이 물에 잠겨서 계단도 다 바다고 물고기들이 계단에 왔다 갔다 하는데, 와 이런 데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었어요. 바다 속이 다 보이잖아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을 연출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단체 여행을 갔다가 벼랑 위에 서서 바다를 보는 한 소년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벼랑 위의 포뇨>를 만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 몰래 육지에 간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와 때마침 해변가에 놀러 온 소년 소스케를 주인공으로 한 따뜻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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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영화들

“오늘이 이렇게 행복한데 왜 그걸 즐기지 못하고 계속 내일, 미래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놓지만, 그렇다고 다가올 내일에 대해 뚜렷한 그림을 그려놓는 건 아니다. 어떠한 계획을 세운다기보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20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완전 없어요. (웃음) 이번 앨범 1등 해야겠다는 욕심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톱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욕심도 없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무시당하지 않고 멋있게, 재밌게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강해요. 뚜렷한 목표가 없으니까 두렵지도 않고 크게 기대도 안 돼요.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서 다시 예전의 이지은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괜찮아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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