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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 국제 표준화, 한국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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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세계전통의학 연구기관 ‘톱3’이 목표”

“전통의학 국제 표준화, 한국이 이끈다”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 그는 대학 때부터 '한의학의 세계화'를 꿈꿔왔다. 이 꿈을 이룰 곳이 한의학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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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의학을 세계화하는 게 마지막 목표입니다."

 우리나라 한의학 연구의 중심인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승훈(54) 원장의 꿈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최 원장은 한의학의 과학화ㆍ표준화ㆍ세계화라는 연구원의 비전에 대해 구성원간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조직개편 등에 힘써왔다.


 최 원장은 "오는 5월 연구원 본관 옆에 한의기술표준센터를 완공한다"면서 "이곳은 한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 세계화를 주도하고 한국 한의학이 전 세계 전통의학의 중심에 서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이 한의학 표준화를 중시하고 있는 것은 전통의학분야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놓고 우리나라가 중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9년 설치된 국제표준화기구(ISO) 전통의학 표준기술위원회(TC249)에서 중의학을 국제 전통의학의 주요 표준으로 정하려고 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특히 2009년 1차회의에서 전통의학 표준기술위원회명칭을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표준기술위원회 한국위원장이었던 최 원장이 "전 세계가 공유하는 공식 기술위원회의 명칭에 특정 국가의 이름을 넣을 수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6월 2차 회의에서 여섯 개 의장직(Convener) 중 두 개를 우리가 가져왔고 중국이 3개, 독일이 한개를 가져갔다"면서 "중국에 밀리는 게 사실인 만큼 더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통의학 국제 표준화, 한국이 이끈다” 지난해 5월 서울 남산한옥마을서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방진료를 하는 모습. (사진=한의학연구원)


 가장 큰 대체의학 시장인 미국 시장은 중국과 인도가 약 20%씩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 한의학 시장점유율은 3% 수준이다. 중국은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4조 달러가 넘는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최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의기술표준센터를 통해 한의학의 진단과 처방, 진단기기, 용어 등 전 분야의 표준을 만들어 기술 우위뿐 아니라 국가간 세력 규합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원이 한의학의 국제위상을 높이고 국제표준화 활동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연구원에서 열린 전통의학 관련, WHO 국제질병분류 용어분과회의에서 국제 전통의학 분류체계 속에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진입시키기 위한 실무작업을 주도했다.


사람체질을 태양(太陽)·태음(太陰)·소양(少陽)·소음(少陰)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병을 치료하는 의학이 사상의학인데 최원자은 사상의학의 기본이론을 집대성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의 영역판을 내기도했다.


 최 원장은 "최근 의료계의 핵심 화두인 맞춤의학에 비춰볼 때 사상의학은 상당히 실용적인 전통 맞춤의학"이라면서 "사상의학이 국제질병분류체계에 포함된다면 중국의 중의학과 구별되는 한국 한의학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원장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병리학을 전공하고 1988년부터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대만 중국의약대학과 국가과학위원회의 객좌교수,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 초청교수, 미국 스탠퍼드 의대 방문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장, 한국한의학표준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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