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재정적자 비율·EFSF에 대한 잠재적 채무 부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소형 신용평가사 에간존스가 독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등급 낮췄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간존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잠재적인 채무 부담을 독일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꼽았다. 최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9개 국가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하면서 독일 등이 EFSF에 대한 기금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에간존스의 빌 하시펜 부사장 겸 선임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강등 이유에 대해 "독일이 더 많은 유럽 구제금융에 직면하는데 따른 잠재적 부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간존스는 약 15명이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을 분석하는 소형 신용평가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한다며 비난받을 때 상대적으로 엄격히 신용등급을 평가했던 에간존스가 주목을 받았다.
S&P는 지난 13일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독일의 최고 신용등급을 건드리지 않은 반면 에간존스는 이미 지난해 중순 두 차례 독일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최고 신용등급(AAA)을 박탈했다.
에간존스는 독일의 현재 재정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에간존스는 보고서에서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4.3%임을 지적하며 최대 경제대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경기 둔화 때문에 정부 지출을 늘리면서 2008년과 2010년, 2년을 기준으로 정부 수입은 0.8% 줄어든 반면 지출은 10.4%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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