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7일 "민주통합당은 미완의 통합을 했다"며 "더 큰 통합으로, 더 큰 힘으로 키워나가는 반(反) 한나라당 세력과 모든 개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정권교체로 갈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정희·심상정·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를 취임인사차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동은 서로 웃음이 오가고 덕담이 건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10분가량 진행됐다.
이정희 대표는 그동안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보다는 야권통합에 주력해 온 것을 의식한 듯 "우리 야당이 (총선과 대선서)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 원내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야권연대'가 복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전날 야권연대 공식기구 제안을 염두해 "당선되고 나서 새 살림을 제대로 차리지도 못했는데 저희가 결례를 무릎쓰고 서둘러 제안을 했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이에 한 대표는 "아니다 제안 잘 했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심 공동대표는 "국민들은 모두 준비된 것 같다. MB정권 4년이 20년, 100년 처럼 느껴진다는 분들이 많다"며 "한 대표 취임하셨으니 숙원과제로 도입된 과감한 정치개혁을 이뤄 달라"고 주문했다.
한 대표는 이에 공감하면서도 "우린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아직 떨쳐버릴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좀 같이 할 수 없나 이런 생각을 한편으로 한다"고 재차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미 FTA와 관련, 이 공동대표는 "한미 FTA 2월 발효인데 이전에 발효가 안되도록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 열었을때 발효 중지 이야기가 나왔다"며서 "이를 같이 공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명숙 대표는 친노 세력인 유시민 공동대표에게 "여기서 만나니까 이상한 거 같다"며"(여성들 사이에서)외로워보인다"는 등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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