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이 대대적으로 강등된 데 대해 14일 유로존 각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로 지역이 부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을 취하는 중에 신용 등급을 강등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결정은 '모순된다'"고 비판하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독일 역시 유로존 국가들이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며 S&P의 신용등급 강등을 비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세계 각국들이 신용 평가사들의 평가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데 일치했다"면서 "(한 단계 신용등급이 강등된) 프랑스는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고 유로존 17개국도 매우 단단히 통합돼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도 유로존이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S&P가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럽국들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의 의지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어 "유로존 국가의 공공재정을 안정화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도울 것"이라면서 "공공재정을 강화하고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앙겔라 메르켈 정부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한) 지금의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정부의 결심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도 "(신용등급 강등이)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앙이 닥친 것도 아니다"라면서 추가 긴축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부채 위기를 해결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길로 되돌아가도록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유로존 국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EFSF의 트리플A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참여국들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S&P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슬로바키아 등 9개국 국채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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