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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장단 인사 최소화···경영정상화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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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열흘 늦은 조직개편·임원인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로 뒤숭숭 했던 SK그룹이 경영정상화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사상최대 투자 계획을 밝힌데 이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끝냈다. 예년에 비해 열흘 가량 늦었지만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유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화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SK그룹 인사의 특징은 크게 자율경영 강화와 직급 효율화, 글로벌 맞춤형 조직개편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경영철학을 모두 담은 셈이다.

사장단 인사폭을 최소화 한 점도 경영안정화를 위한 조치였다. 올해 새롭게 사장단에 선임된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문종훈 SK M&C 사장과 김세대 워커힐 사장, 이문석 SK케미칼 그린케미칼부문 사장 등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하이닉스 등에 대한 사장단은 유임했다.


신임 문 사장은 워커힐과 쉐라톤호텔 등을 두루 거쳤으며, 김 사장은 SK네트웍스에서 프레스티지 마케팅컴퍼니 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이 사장은 섬유화학 전문가로 2009년부터 그린케미칼부문을 담당해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한 것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소폭에 그친 것”이라며 “그동안 관계사별 자율책임 경영체제가 정착됐다는 판단에 따라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의 '글로벌 기업 도약' 비전이나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의 '유무선 통합 리더' 계획은 한층 추진력을 얻게 됐다.


아울러 SK그룹은 전무 상무 등 기존 직위체계를 폐지하고 실장, 본부장 등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를 도입했다. 2006년부터 SK텔레콤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평적 직위체계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 실시한 것.


현장경영실장, 생산기술실장, 윤리경영실장 등 담당 조직에 대한 임원의 책임을 강화해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영공백으로 자칫 동요될 수 있는 조직력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조치다.


올해 19조1000억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한 만큼 SK는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차이나를 통해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사업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등에 담당 임원을 대거 늘렸다.


그룹 관계자는 “관계사별로 성장사업에 대한 조직을 강화하고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사상 최대의 투자를 단행하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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