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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서빙 여직원 치마가 너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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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유니폼을 만들었다면?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사장님 서빙 여직원 치마가 너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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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일식집. 서빙하는 여직원 옷을 보니 한숨이 절로난다. L 사이즈를 입어야 할 것 같은 중년의 그녀. 조금 과장해 전봇대만큼 두꺼운 허벅지가 다 드러나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다. 음식점 실내라지만 살색 스타킹은 이 겨울에 너무 춥다.


방에 앉은 손님 테이블에 음식을 옮기느라 무릎을 꿇었다 폈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 반복하는 여직원의 완벽한 하의 실종 패션은 민망하기 그지없다. 엉덩이가 다 보일 지경이다.

저렇게 볼품없는 치마는 과연 누구의 선택일까? 이 음식점 주인의 취향? 손님이 원해서 입혔다고 대답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다. 여직원은 저 옷을 입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유니폼까지 제공되는 좋은 일자리니 신경 쓸 일 아니라고 기자의 오지랖을 타박할까?


압구정동의 중국집. 서빙하는 여직원 유니폼 역시 볼 만하다. 그녀는 다소 마른 체형. 어떻게 아냐고? 그 여직원이 입은 옷은 영화 ‘화양연화’ 여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즐겨 입었던 몸에 딱 붙는 드레스와 같은 디자인이다. 치마 옆 라인은 발목부터 허벅지를 관통해 고관절까지 아슬아슬하게, 과감하게 '터져'있다.


짧은 치마 입고 가위 들고 고기 자르는 아주머니들은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이래저래 할 일 많은 항공사 승무원의 꼭 조이는 유니폼도 넌센스이긴 마찬가지다.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춤에서 삐져나온 상의는 단정한 화장과 머리 모양과는 사뭇 반대되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야만다.


음식점, 서비스 업종의 아슬아슬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유니폼을 보면서 현대 여성 패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디자이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코르셋으로 몸을 조이거나 걷다가 치마자락에 걸려 스스로 넘어지는 여성들을 위해 무릎 가리는 길이의 단정한 치마를 선보인 디자이너 샤넬. 여성 패션에 과감하게 바지를 도입해 여성에게 활동성을 안겨준 디자인계의 혁명가 이브생로랑. 이들이 유니폼을 만들었다면 이토록 짧고 타이트한 옷을 내놓았을까?


최근 바지 정장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패션은 화제가 됐다. 평소 우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풍기던 박근혜 위원장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결연한 의지를 다질 때마다 바지를 입는다고 알려져있다. 박위원장에게는 지금 근무복장이 바지다. 그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주방장이 흰 옷을 입는 것은 청결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서빙하는 사람이 필요한 활동적인 옷은 무엇인가 따질 필요가 있다. 일할 때의 옷은 그래야한다.


음식점 직원들, 서비스업의 여직원이 결연한 의지를 다지지 않아도 되기에 편안한 그토록 불편한 옷을 입는 것일까? 하의실종 패션은 걸그룹으로 충분하다. 더 이상 테이블에 음식 옮기는 여직원들의 허벅지를 보고싶지 않다.




박지선 기자 sun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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