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연한 지난 염수탱크와 엔진 활용…6개월간 시행착오 거쳐 완성, 염화칼슘 반으로 줄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수 억원에 이르는 외국산 제설차에 뒤지지 않는다.”
폐기자재를 이용, 다목적 제설장비를 만든 대전 유성구청 담당자의 말이다.
강원도처럼 수 십cm의 눈이 내리지는 않지만 5cm의 눈만 내려도 도로교통이 멈춰버리는 대전에선 안성마춤의 제설차가 개발돼 거리를 누볐다.
제설작업 담당부서인 유성구청 건설과의 박종필 주무관이 지난 6개월간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제설장비는 10여년의 제설업무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접목됐다. 내구연한이 지나 못 쓰게 된 염수탱크와 엔진 등을 활용, 돈을 들이지 않고 1000ℓ 용량의 염수살포기를 만들어낸 것.
6cm의 눈이 내린 지난 4일 유성구 관내도로를 쉴 새 없이 오간 이 장비로 만들어 제작비 약 1000만원은 물론 겨울철 도로제설에 드는 염화칼슘 2000만원(60t)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염화칼슘과 물을 1대 1 비율로 섞어 쓴 결과 사용이 편하고 얼은 도로가 바로 녹아 초기대응에 뛰어난 효과를 거뒀다.
특히 염화칼슘사용을 반으로 줄일 수 있고 제설장비에 물을 뿌리는 노즐이 많아 살포범위를 맘대로 조정할 수 있어 더 효율적으로 눈을 없앨 수 있다는 게 박 주무관의 설명이다.
유성구는 이 제설장비를 겨울은 물론 여름철 농촌 등지의 비포장도로에 물을 뿌려 날리는 먼지를 막는데도 이용키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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