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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①] 화려함 뒤 씁쓸한 주식 브로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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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룸(Boiler room, 미국·2000년 10월 개봉)

[영화속 주식Talk①] 화려함 뒤 씁쓸한 주식 브로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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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JT말린에서 일하면 3년안에 몇 십억을 벌게 될 것이다”, “행복을 살수 없다고?, 내 만족한 표정을 봐라”


유령 증권사인 JT말린(JT Marlin)의 인사담당자 짐 영은 자신이 몰고 다니는 페라리 스포츠카 열쇠를 책상에 던지며 이렇게 말한다. 이 회사에 입사를 결정한 주인공 세스 데이비스와 그의 동료들은 선망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하지만 짐은 “회사에서 과로와 야근은 필수다. 휴가를 낼 사람도 나가라. 여기서 일하는 유일한 이유는 지독한 부자가 되기 위한 것 뿐이다”라고 단서를 붙인다.

‘보일러룸’은 주가조작을 뜻하는 미국 증권업계의 은어다. 불법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주식 브로커 조직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일하는 주식 브로커는 대량의 주식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세스와 동료들은 그렇게 부(富)와 파멸을 동시에 안겨 줄 ‘보일러룸’으로 들어간다.


보일러룸에서 주식 거래는 사기에 가깝다. 먼저 특정 종목에 대한 거짓 정보를 흘려준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의약품이 3개월 안에 승인을 받을 거란 식이다. 정보에 어두운 사람들은 의심을 하면서도 호기심을 보인다. JT말린의 시니어 주식 브로커는 오히려 매수 물량이 소량이라며 투자자의 애를 태운다.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투자자는 더 많은 투자를 약속한다.

JT말린의 주식 브로커에게 돈은 삶의 목적이면서 쾌락을 위한 수단이다. 거액을 벌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투자자를 유혹하고, 모이면 도박과 내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바쁘다. 거물처럼 행동하기 위한 값비싼 양복한벌은 그들이 투자하는 유일한 비용이다.


2000년에 출시된 가상의 영화에서 나오는 주식브로커의 세계와 현재를 그대로 투영할 수는 없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는 투자자가 뒤늦게 신문지면을 통해 주식 정보를 확인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주식 브로커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투자자가 속기 쉬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과 수많은 매체를 통해 정보가 동시 다발적으로 정보가 쏟아진다.


주식중개 역시 주식브로커를 통해 전화나 방문 주문을 하던 방식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이용해 투자자가 직접 실시간 매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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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화속 주식브로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지점 영업직원의 실적 압박은 여전하다. 지난해 8월 국내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증권사 영업직원이 자살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영업직원이 고객의 동의 없이 일임매매나 위험이 높은 파생상품 거래에 나섰다가 복구하기 힘든 큰 손실을 입은 것이다. 특히 갑작스런 폭락장에서는 신용·담보거래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대안책을 강구하고 나선다. 하지만 증시가 하락하는데서 오는 영업직원의 스트레는 증시가 다시 불붙어야만 해결 가능하다. 한 증권사 지점 영업직원은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는 시기에는 고객이라도 마주칠까봐 점심먹으러 나가기 겁난다"고 자조섞인 농담을 꺼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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