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중고차 밀수출 등 잇따라 검거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요즘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상금을 갈취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김 모(32)씨 일당 6명을 붙잡아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07년 12월4일 오후 10시10분께 인천 강화읍 소재 한 골목에서 각자 자동차에 나누어 타고 서로 차량을 고의로 충돌시킨 후 병원에 입원해 보험회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458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지난 95년 결성된 폭력조직 A파의 행동대원 및 추종세력으로, 유흥비 및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사전 공모한 끝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폭들이 노숙자를 포섭해 관리하면서 노숙자 명의로 렌트카를 빌려 빼돌린 후 해외에 중고차로 밀수출한 일도 있었다. 이를 위해 아예 수입업체까지 차렸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같은 혐의로 최모(29)씨 등 조직폭력배 등이 포함된 일당 8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운전면허 있는 노숙자를 포섭해 서울ㆍ인천등 수도권 일대 렌트카 업체에서 렌터카 10대 도합 2억2000만 원 상당을 훔쳐 해외에 밀수출한 혐의다.
이들은 조직폭력배이자 특수 절도 등 전과 13범인 피의자 최씨를 중심으로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노숙자를 포섭, 명의를 빌려 렌트카를 대여한 후 해외 밀수출을 하기로 모의하고 노숙자 모집책ㆍ운송책ㆍ밀수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출고된 지 2개월 미만인 고급 승합 차량을 빌리게 한 후 차량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GPS기를 제거해 추적을 따돌리는 방법을 썼다.
또 만일 검거될 경우 혼자 모든 범행을 한 것처럼 진술하기로 사전 모의하고 서로 연락은 철저히 대포폰으로만 해왔으며, 맡은 역할에 따라 점조직으로 은밀히 범행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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