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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이파’ 재건 조직...검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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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1970~1980년대 국내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였던 '양은이파'의 재건을 노린 일당이 일망타진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2일 유흥주점과 숙박업소를 운영하면서 폭행과 금품 갈취, 성매매 알선을 일삼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조양은(61)의 후계자 김모(50)씨 등 양은이파 간부와 조직원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1980년대 유명 가수 박모(51)씨 등 양은이파 추종세력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폭력배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다른 부두목 정모(46)씨 등과 함께 조직 재건을 목적으로 폭력배 40여명을 규합해 룸살롱 네 곳과 모텔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강남에 룸살롱을 차려 33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78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유흥업소 운영 수익금으로 불법사채업을 하면서 채무자가 제때 돈을 갚지 않으면 조직원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며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영업소 관리 불량을 구실삼아 룸살롱 네 곳의 영업사장들을 수시로 폭행했으며, 시가 5000만원 상당의 외제 차량을 빼앗고 영업부진 손실금 등 8억원의 배상각서를 작성토록 강요하기도 했다. 또 룸살롱 실내장식 업자들에게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트집을 잡아 미지급 공사금 1억4500만원을 포기하게 하고 이미 지급한 공사금 2억4000만원마저 되돌려 받기도 했다.


김씨가 운영했던 룸살롱 네 곳 중 세 곳은 현재도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당에게 2억4000만원을 빌린 수산양식업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조직원을 시켜 폭행·감금한 끝에 8억원 상당의 양식장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양은은 1970년대 양은이파를 조직해 '서방파', 'OB파'와 함께 국내 폭력계를 삼분했다. 재건조직 우두머리 김씨는 양은이파 결성 때부터 활동해 지난 2009년 조양은에게서 공식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1989년 조양은에게 반기를 든 부두목 박모씨를 흉기로 난자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4년5개월 간 복역한 뒤 2005년 출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90년대 범죄와의 전쟁 이후 폭력조직 175개가 와해됐지만 2000년대 들어 폭력조직원들이 대거 출소해 재건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폭력조직의 발호는 서민 피해의 확산으로 직결되는 만큼 엄정하고 철저한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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