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교수들이 2012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뽑았다.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7~16일 전국 대학교수 2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32.4%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원래 불교에서 나온 용어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지만, 불교에서만 쓰인 것은 아니다. 유학에서는 '척사위정'이나 '벽사위정'을 말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추천한 김교빈 호서대 교수는 "파사현정에는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 있다"며 "올해, 특히 총선에서 온갖 사악한 무리를 몰아내고 옳고 바른 것을 바로 세우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배상식 대구교대 교수는 "정의로움이 없는 정치는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없음을 정치꾼들이 알아야 한다"라며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꾼은 없애고 진정한 정치가만 남기를 기대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파사현정'에 이어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생명을 살리는 즐거움'이라는 뜻의 '생생지락(生生之樂)'이다. 세종이 추구했던 좋은나라의 조건인 '생생지락'은 총 27%의 지지를 얻었다.
'생생지락'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로 중국 고대왕조인 상나라의 군주 반경이 '너희 만인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이어 '어질고 유능한 인물을 선택해 서로 전하였다'는 뜻의 '선현여능(選賢與能, 20.6%)'과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면 훌륭한 정치가 이뤄진다'는 뜻의 '인존정거(人存政擧, 10.3%)' 등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사자성어가 뒤를 이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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