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 상품이 실제 가치보다 9% 가량 할인된 가격에 수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 수출제품의 해외시장에서의 디스카운트 현황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산 제품은 품질수준을 감안한 실제 가치보다 9.3% 할인돼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2011년 10~11월중 수출기업 6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 제품과 비교한 한국 제품의 프리미엄·디스카운트 규모는 +6.1%에서 -45.5%로 나타났다.
15대 품목 중 농수산물(+6.1%)과 철강제품(+3.0%), 자동차 및 부품(+2.0%)에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으나 나머지 품목은 해외시장에서 디스카운트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모든 수출시장에서 디스카운트가 나타난 가운데 중국(7.0%), ASEAN(6.7%), 중동 및 아프리카(3.6%) 등 신흥개도국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디스카운트 정도는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미국(11.5%), 유럽(13.7%) 등 선진국 수출시장에서의 디스카운트 정도는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해외 마케팅 및 홍보분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디스카운트 규모(10.6%)가 대기업(4.4%)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는 기업홍보의 부족(60.6%)이 국가이미지(39.4%)보다 높게 조사되어 정책적인 측면에서 중소기업 수출제품의 해외홍보를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디스카운트의 해소방안으로는 ‘Made in Korea' 제품의 신뢰도 향상(46.3%)과 브랜드 인지도(28.4%)가 높게 나타났다.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G20의 성공적인 개최와 무역 1조달러 달성 등으로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코리아 프리미엄이 실현되는데는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전 국민이 합심해 국가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과 함께 중소기업, 특히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대한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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