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후보군’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우리나라 최고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 ‘안풍(安風)’의 주역,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며 젊은이의 멘토에서 일거에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른 인물. 2011년 키워드로 주저 없이 꼽는 사람. 안철수(50)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얘기다.
그는 의사·기업인·교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청춘콘서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 소통 방식을 추구했다. ‘삼성 동물원’과 같은 수사를 사용하는가 하면, 손으로 쓴 편지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에 1500억원의 재산 사회 환원까지 선언했으니 폴리시크(polichic, 정치적으로 매력적인)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요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안 원장의 얼굴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전체적인 인상은 생전 화 한 번 낼 것 같지 않은, 얼굴만 쳐다봐도 온화함에 쏙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얼굴은 정면을 보면 사회생활을, 측면을 보면 사생활을 알 수 있다. 안 원장은 정면의 얼굴이 크고 넓적해 믿음직스러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며 자신이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 한다. 그가 즐겨 하는 말 중에 ‘스파이더맨’이 있다.
‘막강한 권력엔 늘 큰 책임이 따른다’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 ‘스파이더맨’을 이르는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힘이 생기면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의 일환으로 신뢰성에 입각한 책임감 있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옆모습의 경우 입 주변이 오목렌즈처럼 살짝 들어가 보인다. 그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누군가 길을 만들어 주고 주위에서 옹립하면 나서는 타입이다. 표현이 확실하고 명예욕도 있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는 편.
관골(광대뼈)과 코가 잘 발달돼 있으니 명예와 위상이 드높은 사람이다. 46~50세까지가 이 부분에 해당되며 인생의 절정기였을 것이다. 51세에 속하는 부분은 입이 오목하게 들어간 자리다. 51~53세는 어쩌면 그의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지 모른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생소한 분야인 정치를 하게 돼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안 원장이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면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게다. 결단을 내려야할 때 역시 깊이 숙고하면서 시간을 들이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의 얼굴은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 남들이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전면에 나서 속마음을 열어준다면 얼굴에 탄력이 붙으면서 저력이 드러나게 돼 진정한 힘을 지닌 지도자 상(像)이 될 수 있다.
안철수. 촉망받는 의학 연구자이자 교수였던 그는 과감히 교수직을 포기하고 벤처기업 경영자의 길을 선택한다. 또한 자신에게 익숙한 자리였던 성공한 CEO자리를 버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단에 선다. 하지만 그 길들을 모두 중간에서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다. 정치인으로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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