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 특성을 주제로 현대 미술가들이 보여주는 환상과 트릭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해외작가초대전-놀이의 순간 Aha! Moment’展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환영’(Illusion)에 관해 집중 조명한 ‘착시’ 혹은 ‘왜상’ 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이번 전시는 해외 젊은 작가와 국내의 작가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다. 강영민, 박대조, 박승모, 송은영, 이승오, 조융희, 안철현, 찰리한, 한호, 황란, 데보라 스퍼버 등 총11명의 작가가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등 50여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데보라 스퍼버(Devorah Sperber)의 작품은 실패를 사용해서 추상적인 배열을 보여주는데 광학장치를 통해 볼 때 뚜렷한 형상을 만날 수 있다.
이승오(Lee Seungo)의 작업은 이중이미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연관성 있는 이미지를 구성하고 통합하면서 썰기와 붙이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런 소멸과 탄생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소통과 융합에 대한 작가의 시각적 해석을 함축하는데 시간이 흘러 역사를 만들듯이 역사를 닮은 종이겹들은 반복과 연속의 흔적이며 그 흔적은 우연을 알게 하고 필연을 느끼게 한다.
찰리한(Chalie Hahn)은 공간자체를 캔버스 삼아 독특한 시점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선과 면을 이용한 테이핑 작업을 보여주는데, 관람자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공간이 연결되거나 혹은 끊어지는 경험을 얻게 되는 시각적 일루전을 보여주어 관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안철현(Ahn Chulhyun)의 블록 벽돌과 거울로 만든 구조물은 감상자로 하여금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심연 속으로 떨어지게 한다.
감윤조 예술의전당 큐레이터는 “예술가가 우리와 다르다면 분명 뭔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정 사실을 수정하고 확장하며 응용한다. 질서를 교란시키거나 원리 자체를 바꾸며, 규모를 조율한다. 어떤 사실을 제거하거나 덧붙이며 의미와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이러한 갖가지 방법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라고 썼다.
한편 이번 전시는 12월22일부터 2012년 2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02)580-1300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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