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부터 확실한 스포츠카풍..성능·승차감 '괜찮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선보인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기존 모델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 2008년 10월 제네시스 쿠페가 처음 선보인 이후 3년만에 외관 뿐 아니라 성능도 더욱 강력해졌다. 최근 가진 시승에서 차별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외관은 더욱 스포츠카 느낌을 뿜었다. 기존 제네시스 쿠페가 세단형이라면 이번에 새로 선보인 뉴 제네시스 쿠페는 미국 머슬카와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운동선수를 흉내내던 얌전한 모범생에서 확실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후드 한 가운데 그릴을 적용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머슬카로의 변신에서 확실한 포인트가 됐다는 점 때문이다. 또 앞부분에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육중한 포스를 느끼게 했다.
시동 버튼을 누른 후 차를 몰았다. 그르렁거리는 엔진음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800cc 람다 GDi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다. 고속도로를 접어들면서 속도를 높이자 순식간에 100km/h에 도달했다. '이대로라면 170km/h도 금세 이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했다.
현대차는 뉴 제네시스 쿠페의 최대출력이 기존 모델 보다 47ps 향상된 350ps, 최대토크는 기존 대비 4.0kg·m 향상된 40.8kg·m의 동력성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모드로 변속기 레버를 조작하자 엔진음은 더욱 강렬해졌다. 레이서가 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고속 주행에서의 코너링도 확실했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가 밑으로 가라앉는 듯 안정적이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8모델의 공인연비는 9.6km/ℓ. 전 모델에 비해 0.4km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기판 중앙에는 평균연비가 표시되는데 멈추지 않고 정속주행을 계속해 실제 연비를 뽑아봤다. 3일간 기록한 연비는 평균 7.2km/ℓ였다.
쿠페인 만큼 실내 공간은 앞좌석 위주로 편의 사양이 배치됐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멀티 게이지가 위치한 점이 독특했다. 여기에는 엑셀페달 개도율, 엔진토크, 엔진오일 온도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뿐만 아니라 전동식 요추받침 장치와 2단계로 조절 가능한 열선시트가 적용됐다.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좁긴 하지만 여성 승객이라면 큰 불편함이 없다. 앞좌석 시트도 쉽게 접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뉴 제네시스 쿠페 가격은 터보D 모델이 2620만원, 터보S가 2995만원이며 GT P와 GT R은 각각 3395만원과 3745만원이다(수동변속기 기준).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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