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알뜰주유소 공급업체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로 선정되면서 알뜰주유소가 연내 선보이게 됐다.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인한 기름값 인하효과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실시된 알뜰주유소 3차 입찰 결과, 중부권은 현대오일뱅크가, 영남권·호남권은 GS칼텍스가 각각 석유제품 공급을 맡기로 했다.
입찰 물량은 하루 2만4500배럴로 연간 약 893만6000배럴(142만㎘) 규모에 달한다. 이는 국내 공급물량의 약 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계약기간은 1년이다.
앞서 지난달 15일과 이번달 8일 정유사를 대상으로 알뜰주유소 입찰을 실시했지만 가격문제 등에 대한 이견차로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2차례 모두 유찰된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널뛰는 기름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두차례 입찰 무산과 기존 주유소의 반발 등을 뛰어 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가폴 50곳과 도로공사 임대 고속도로 휴게소 50곳 등에 시범적으로 알뜰주유소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연내 알뜰주유소 1호점도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마평주유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석유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뜰주유소 신청자 접수를 시작했다. 가입 조건으로는 최근 3년간 유사석유 적발실적이 없는 자가폴 주유소(정유사 폴에서 전환하는 사업자 포함), 자기 소유의 주유소(임대사업자의 경우, 주유소 소유자의 동의로 신청 가능), 한국석유관리원의 품질보증프로그램 가입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단 미 가입 상태인 주유소는 가입 조건으로 신청 가능하다.
선정 방식은 자격기준 서류 심사 및 한국석유관리원의 품질보증프로그램 가입을 거치면 된다.
소비자가 언제쯤 직접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정유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유소를 많이 이용하는 장거리 운전자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유류소비가 많은 도심지에 알뜰주유소가 세워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 일정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ℓ당 100원 가량 가격을 내린다는 가정하에 공급물량을 고려하면 1400억원의 기름값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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