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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에 출렁인 금융시장..코스피 3.4% 급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7초

연기금 등판에 낙폭 일부 만회..원·달러 환율은 1.4% 급등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큰 폭 흔들린 하루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3.4%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 급등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6% 폭락하며 175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연기금이 '사자'에 나서며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63.03포인트(3.43%) 떨어진 177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6억766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5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발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주말 사이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데다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탓이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800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장중 1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달 28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1800선 턱밑에서 거래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급전직하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며 코스피는 4.86% 폭락, 17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연기금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아갔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앞서 27거래일을 이어온 순매수 행진을 마감하나 싶었던 연기금은 지수 낙폭이 커지자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총 14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대형주(1240억원)에 매수세를 집중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 투자자도 1650억원 매수 우위.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총 206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 역시 62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34계약, 기타 법인(자문사 고유 자산 및 일반 법인)이 1789계약을 순매도했고 개인(680계약), 국가(624계약), 기관(2819계약)이 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3310억원 상당의 매도 공세가 쏟아졌는데 이는 주로 차익거래(-2450억원)로 집중됐다.


업종별로도 급락했다. 의약품(-5.73%), 의료정밀(-5.46%), 기계(-5.25%)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고 운수창고(-4.89%), 화학(4.30%), 서비스(-4.28%), 전기전자(-4.04%), 비금속광물(-4.02%) 업종도 부진했다. 유통(-3.70%), 건설(-3.36%), 증권(-3.72%) 업종도 약세. 전기가스(-1.83%)와 섬유의복(-1.81%) 업종은 그나마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6.38%)이 폭락했고 하이닉스(-5.87%), LG화학(-5.20%), S-Oil(-4.66%)의 하락폭도 컸다. 현대중공업(-3.02%)과 신한지주(-2.72%), 삼성생명(-2.30%)도 떨어졌다.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차는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1%대 하락에 머물렀고 한국전력과 KB금융도 각각 1.66%씩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만8000원(3.64%) 내린 100만70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70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0종목을 포함해 816종목이 내렸다. 22종목은 보합. 방산주로 꼽히는 휴니드퍼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생필품 관련주로 매기가 몰리면서 삼양식품도 오랜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주말 대비 26.97포인트(5.35%) 떨어진 477.6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전 거래일 보다 44.39포인트(8.80%) 급락한 460.19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코스닥은 투신(99억원)과 연기금(87억원)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6.3원(1.41%) 급등한 1174.9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17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10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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