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32인치 저가형 LED TV 21일 출시
이마트 TV에 이어 저가형 TV 경쟁 치열할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통가에서 시작된 저가형 TV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롯데마트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32인치 LED TV를 21일 출시하면서 지난 10월말 붐이 일었던 저가형 TV경쟁에 다시 불이 붙은 것.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차 물량으로 21일부터 2000대를 먼저 판매하고, 판매 현황을 고려해 추가로 제품을 생산해 물량을 조달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월말 출시돼 돌풍을 일으켰던 ‘이마트TV’를 견제하기 위해 패널과 음향, 밝기 등을 성능을 더 끌어올렸다.
저가형 TV 경쟁 2라운드는 롯데마트가 깔아놓은 멍석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뛰어드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중에 이마트 TV를 추가로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TV는 지난 10월말 1차 판매에서 사흘만에 5000대가 팔리며 저가형 TV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이마트는 2차 판매를 염두에 두고, 5000건의 예약 판매 접수도 받아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만의 제조사와 함께 이마트 TV 생산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1차판매 때보다 많은 물량을 조달해 가능한 빨리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마트 TV와 비슷한 사양을 갖춘 저가형TV를 출시해서 한달사이 18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소리 없는 약진을 진행 중이다. 또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도 지난 5일 'LED 32형 풀 HD' 모델을 출시했고, 현재까지 1800여대를 팔아치웠다.
롯데마트에 이마트, 홈플러스, 옥션까지 가세하면서 두 번째 저가형 TV 경쟁은 더 뜨거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당분간 수요도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저가형 TV 시장을 둔 유통업계의 전쟁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승인 롯데마트 디지털사업 본부장은 "디지털 방송시대를 앞두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비용 부담은 줄이고,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말 공중파 방송의 디지털 TV 전환을 앞두고 당분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에서 생산한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세컨드 TV'로 활용되는 만큼 성능이나 품질이 판매에 장애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가정에 거실용 TV를 한대 두고, 두번째로 안방 등에 설치하는 TV인 만큼 많은 기능을 갖출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1라운드 경쟁은 10월27일 이마트에서 시작됐다. 이마트가 32인치 LED TV를 49만9000원에 내놓았고, 롯데마트는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같은 크기의 LCD TV 가격을 5만원 낮추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홈플러스도 같은날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일부 인하하고, 비슷한 사양의 제품의 추가 출시를 준비하면서 저가형 TV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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