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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원전고장과 강제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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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원전고장과 강제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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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겨울철 전력대란을 막기 위한 10% 강제절전이 15일부터 시행되면서 관계기관의 합동단속에 적발되는 곳들이 속속 드러났다. 단속반이 현장에서 난방온도 20도 이상인 곳에 대해 경고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백화점, 은행,호텔, 상가 등에서는 "너무 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한번 어기면 경고를 받지만 두번 어기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하고 명단이 공개되는 불이익도 당한다. 저녁에 네온사인을 1개만 켜야하는 지침을 어긴 유흥업소도, 피크시간대에 강제로 전년대비로 전기소비를 10%를 줄여야 하는 산업현장, 피크 시간에는 아예 난방을 중단해야하는 공공기관들의 불만과 불편함도 크다.

가뜩이나 13,14일 이틀연속 원전 2기가 고장이 나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15일에는 서울이 영하 8도로 내려가면서 강추위로 인한 전력사용량이 폭주해 정전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


원전고장이 다시 발생해 전력공급량이 줄고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로 난방수요가 특정시간대에 폭주해 과부하가 일어나면 대규모 정전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생각하나면 내복을 입고 추위를 참거나 생산과 공장가동의 차질을 조금 감내하는 것은 쉬울 수 있다.

에너지절약의 당위성과 필요성과 별개로 전력당국이 과연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9.15정전은 발전소정비기간에 예상치 못한 더위가 찾아와 전력공급이 전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발생했다. 기상변화와 발전수요를 예측하지 못했고 상황판단과 대응을 적시에 못한 인재(人災)라는 결론이났다.


장차관,전력거래소 이사장. 한국전력 부사장(당시 사장대행) 등이 옷을 벗고 새로 채워졌다. 9.15정전 이후 전력당국이 가진 점검회의 대책회의만 10여 차례 이상이다.


한전, 한수원, 발전사 등은 개별사 혹은 함께 모여 겨울철 안정적 전력공급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또 겨울철 과도한 전력수요를 억제한다는 차원에서 8월에 이어 12월에도 전기요금을 올렸다. 그런도 데13,14일 이틀연속 원전 2기가 고장났고 요금인상에도 전기소비가 줄지 않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원전고장 이후 15일 전력거래소를 찾아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되고 인사(人事)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지경부는 전문가들과 특별감사반을 꾸려 전력기관을 상대로 특별조사와 감사에 들어갔다. 문책가능성도 높다.


사고가 나면 대책회의를 하고 문책을 하고 다시 반복된다. "안돼..이거 지금 뭐하는 겁니까..사람 불러야돼"라는 한 코미디프로그램의 유행어가 생각난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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