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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14분 정전에 수천억 날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에서 6일 발생한 정전으로 인한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30여분만에 전기 공급은 재개됐지만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전사고의 책임여부와 피해보상 등 후유증도 길어질 전망이다.


공단내 가장 큰 규모를 가진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는 이번 정전으로 대부분 공정 가동이 중단되면서 고스란히 피해에 노출됐다.

SK측은 현재 전일 시행한 소각작업을 마무리 짓고 생산 재개를 위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장 재가동까지 길게는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전 발생 직후 SK측은 비상대책을 시행, 생산 중단된 배관 내부에 들어있는 제품을 소각시켰다. 뜨거운 고열의 스팀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로 장시간이 지나면 제품이 배관안에서 굳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SK외에도 KP케미컬, 한주, 한국바스프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이들은 멈췄던 공장을 재가동할 때까지 시설 정비와 점검 등을 해야하기 때문에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전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당장 파악하기 힘들며 정유공정은 빠른 시간 안에 복구가 가능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별로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액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데로 한전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전의 책임으로 전기 공급이 중지되거나 사용하는 데 제한이 생길 경우 그 시간에 해당하는 만큼의 전기요금의 3배를 한전이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배상 조항은 정전에 따른 산업계의 추가 피해와 여타 파생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민사소송의 결과로 배상 수준이 결정된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전방산업의 2차 피해는 물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오염도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피해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배상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관중인 재고를 활용하면 제품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생산 재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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