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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떨어진 풀무원 회사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2초

조달금리 0.24%p 웃돈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회사채 시장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던 풀무원식품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최근 2년 사이 반년마다 수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조달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주력업종인 두부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레드오션’이 된데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회사채 시장 악화가 주 원인이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지난 12일 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지난 6월 200억원, 지난해 12월 400억원 등 6개월마다 수백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6월과 지난해 12월의 발행금리는 연 4.85%. 그러나 이달에 발행한 3년물 400억원 회사채는 고정금리가 5.00%로 낙찰됐다. 이는 전일 기준 같은 등급(A-)과 만기의 회사채(공모·무보증) 민간시가평가금리 4.76%보다 0.24%(24bp)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풀무원식품의 회사채에 대해 더 높은 조달 비용을 요구하게 된 것.

이는 주력사업인 두부와 콩나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풀무원식품의 시장점유율이 해마다 줄고 있는데다, 대두 등 원재료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식품의 포장두부사업은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주력이며 시장점유율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FNF, CJ제일제당 등 종합식품회사가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풀무원식품은 또 두부와 콩나물 등 두류 제품의 비중이 높아 콩이 원재료의 50%를 차지한다. 콩의 작황, 수급 현황, 국제 시세 등의 변동성이 커져 원가부담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말 6.69%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같은 기간 2.29%로 크게 떨어졌다. 총자본 순이익률도 2.27%를 기록해 지난해 9.95%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저조하다. 엑소후레쉬물료 등 총 11개 국내외 계열사의 3분기 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77억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유럽발 위기에 따른 크레디트 시장에 A- 등급에 대한 투자수요가 풍부하지 못한 점도 조달금리가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사업 분야에 대한 우려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에서 수요 자체가 준 게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표주관사를 맡은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이 나쁘다보니 6월에 비해 조달금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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