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삼성가와 고인과의 인연은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은 "성격이나 생활습관에서 박 회장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들 한다. 깔끔한 성격과 매사에 완벽을 기하는 점, 또 공정한 인사를 경영관리의 으뜸으로 삼는 점 등이 그것이다"고 회고한 바 있다
두 고인은 지난 1961년 첫 만남 이후 1987년 호암이 타계할 때까지 꾸준한 신뢰의 관계를 구축했고 현재도 이재용 사장이 몸 담고 있는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수시로 임원들을 상대 회사에 보내 정보 및 업계 흐름, 최신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7년 호암 서거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식을 낭독한 데 이어 작년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어김없이 참석했다.
그는 또 고려대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 수여식에서도 삼성 창업주인 호암을 회고하며 살아생전에 이들이 쌓았던 상호신뢰감을 되새긴 바 있다.
이 같은 고인들의 인연은 현재 삼성전자와 포스크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양사간 협력관계는 더욱 굳건해졌고, 정준양 회장과 이재용 사장이 양사를 교차 방문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정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찾은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이 사장이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지난 9월에는 정 회장이 10여명의 임원진을 대동하고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했고 이 사장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안내를 맡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삼성중공업을 박 명예회장에게 맡기려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분, 그리고 두 회사의 관계는 돈독했다”며 “한국경제 부흥을 이끈 선구자들이 서로 인물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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