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N 스포츠, MBC 드라마넷, SBS ESPN 등 16개 채널 송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달부터 지상파 3사가 케이블TV에만 공급하던 드라마, 연예, 스포츠 채널들이 IPTV에서 송출된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지상파3사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고 다음주부터 시험 송출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3사 PP 협의회가 총 16개의 계열사 채널들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 공급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업계 고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지상파계열 PP 채널 공급 계약을 마무리 했고 다음주 시험 송출에 나설 예정"이라며 "KT는 아직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이달 중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지상파 계열 PP들의 채널 16개를 모두 서비스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 관계자는 "케이블에만 제공되던 지상파 계열 채널 16개를 모두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달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는 KBS조이, KBS드라마, KBS프라임, KBSN스포츠 4개 채널을 제공한다. MBC는 MBC게임, MBC드라마넷, MBC스포츠+, MBC에브리원1, MBC라이프 등 총 5개를 공급한다. SBS는 SBS CNBC, SBS ESPN, SBS골프, SBS E!TV, SBS플러스, SBS MTV, Nick 등 총 7개 채널을 서비스한다.
KT는 아직 지상파3사와의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주력상품인 올레TV 스카이라이프에서 해당 채널들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스포츠채널만 계약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시작하며 KT 역시 연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IPTV 업체들은 당초 예능, 드라마 채널을 제외한 스포츠 계열 PP만 공급받기를 원했다. 예능과 드라마의 경우 IPTV의 장점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절실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3사는 전채널을 한꺼번에 끼워 팔겠다고 나서며 협상에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각 채널마다 채널 사용료가 제각기 다르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IPTV 입장에서는 인기가 있는 일부 채널만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상파3사가 PP 협의회를 만들고 IPTV 업체들과 협상에 나서며 급진전이 이뤄졌다. 지상파3사는 협의회를 통해 IPTV 업체들과 채널 공급 계약을 마친 뒤 각 방송사와 채널별 사용료 분배는 협의회를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지상파3사 PP들이 IPTV에 채널 공급에 나선 이유중에는 케이블TV 업체와의 불편한 관계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 사용료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던 지상파3사는 케이블TV와의 재전송 분쟁이 심화되자 IPTV 업체와의 협상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계열 PP 관계자는 "케이블TV뿐 아니라 IPTV에서도 같은 방송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채널 공급 협상을 진행해왔다"면서 "계약 형태는 협의회와 IPTV 업체가 계약을 맺고 채널별 사용료 분배는 협의회를 통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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