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은 12일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체제 하에 당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공감하고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9일 홍준표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박 전 대표가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재창당'이냐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냐로 갈리는 쇄신 폭과 관련해선 "박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추후 논의하자"고 견해를 모았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표의 비대위 체제 아래에서 진행될 공천에 대해 "공천권은 지금까지도 당 대표나 비대위원장의 권한으로 보면 안 된다는 시각"이라며 "국민의 뜻을 행사하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논의한다는 데 중진들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으로 박 전 대표가 추임받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후 비대위 구성문제는 비대위원장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오늘(12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초선, 재선 의원들의 생각이 다르면 다른쪽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도 "최고 중진 의원들은 가능한 한 (박근혜 비대위 체제)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서 시간을 뺏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홍문표 최고위원 및 홍사덕 안상수 이윤성 정의화 김무성 김형오 박종근 남경필 이경재 김영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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