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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고 쓰지마 VS 부품 공급받는데 왜 못 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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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와 호주의 전자제품 판매업체가 '삼성' 로고'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호주의 전자제품 수입판매업체인 코건사는 삼성전자 패널을 탑재한 TV를 광고하면서 '삼성'로고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는 협의도 없이 무단으로 '로고'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호주 코건사에 TV광고에서 '삼성로고'를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 회사는 자사 홍보광고에서 노트북과 TV 등을 소개하면서 삼성과 LG의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TV 뒷면에 돋보기를 대며 '삼성'로고를 노출시킨 것은 물론, 코건 제품 말고 다른 브랜드를 산다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Paying too much)'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 최고 품질의 삼성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가격이 비싼 삼성이나 LG전자 제품을 사는 것보다 저렴한 자사 TV를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점을 암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사전협의조차 없이 자사 로고를 무단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광고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현재 코건사에 '광고 정지명령서(cease-and-desist)'를 보낸 상황이다.

"삼성 로고 쓰지마 VS 부품 공급받는데 왜 못 써?" 갈등 호주 코건사의 자사 판매 TV의 홍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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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부품을 쓰는 기업들은 자사와 협의를 통해 삼성 패널을 쓰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지만 코건사와 같이 로고까지 무단사용하는 것은 상도의에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브랜드관리를 하고 있는데 단순히 부품을 공급받았다고 해서 로고까지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 광고 자제를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삼성 부품을 쓰고 있다는 수준의 마케팅은 허용하지만 로고 사용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2008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2009년에는 르노삼성과 협의를 통해 삼성로고 등을 사용하는 대신 연간 매출의 0.8% 가량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건사는 삼성의 이 같은 입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러슬랜 코간 창업주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제품이 어떤 부품을 쓰고 있는 지 알려주는 것은 전혀 문제점이 없고 이를 숨길 이유도 없다"고 반발하며 광고중단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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