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규모 한옥 9동 2012 하반기 설계용역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조선시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을 원형대로 복원, 선조들의 정신을 되살리고 구의 대표적인 교육문화공간으로 계승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구는 금호동1가 산37-1 부지를 선정하고 670㎡에 건물 9동 46칸 규모로 우리나라 고유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형태로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독서당 내부 正堂(사당)에는 역대 湖當 296명의 위패를 안치하고 文會堂(독서실), 上房(자료열람실), 南樓(휴게실), 行閣(복도 및 전시공간)으로 바깥에는 조경과 부대공간으로 꾸민다.
내년 하반기 중 설계용역을 마치고 공원조성계획(변경) 결정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2013년 초에는 독서당복원 조성사업을 착공한다는 목표이다.
이에 소요되는 재원은 총 30억원으로 추산하고 문화재청 서울시 복권위원회 등에 지원요청을 하는 등 재원 마련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할 계획이다.
독서당은 세종 8년(1426) 집현전 대제학 변계량(卞季良)이 세종의 명을 받아 국가 주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젊고 유능한 학자들에게 휴가를 주어 사가독서(賜暇讀書)하게 한 데에서 비롯됐다. 일명 호당(湖堂)이라 한다.
사가독서는 세조 때 집현전의 폐지로 없어졌다가 성종 때 홍문관 설치와 더불어 ‘남호 독서당’으로 복구됐다.
이후 중종 12년(1517년)에는 지금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강 연안의 두모포(豆毛浦)에 독서당을 신축하고 ‘東湖 讀書堂’이라 했다.
동호(東湖)란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 어귀 한강을 말한다. 동호독서당(東湖 讀書堂)은 이후 70 여 년간 조선시대 최고의 인재 양성기관으로 이름을 떨쳤다.
조광조 주세붕 이황 이이 정철 유성룡 이항복 이덕형 등이 모두 여기를 거쳐 갔으며 조선왕조 때 명성을 날린 문신들 중 독서당에 뽑혀 수학 연마하지 않은 이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독서당은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됐고 제도는 정조 때 규장각 설치로 소멸됐다.
최근 최초의 호당 출신 권채(세종 1426년)의 후손인 안동권씨 추밀공파 호당공종회 80여명이 성동구에 독서당을 조기 복원해 줄 것을 청원한 바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옛 국왕들이 독서에 힘쓰게 한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서당 복원사업이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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