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누구나 혼자 간직하고 싶은 비밀 한두 가지쯤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타인의 비밀을 궁금해 한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 유명인에게 스캔들은 비밀이나 마찬가지다. 시한폭탄과도 같은 스캔들을 여러 개 안고 사는 이도 있고 폭발을 경험하고 꿋꿋이 일어선 이들도 있다.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스캔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됐다. 파파라치는 스캔들에 기대어 사는 대표 직업이다. 자신의 스캔들을 내세워 돈을 버는 이도 있다. 모니카 르윈스키와 빌 클린턴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 르윈스키 친구들은 숨겨진 얘기를 방송에 흘려 돈을 챙겼다. 당사자인 모니카 르윈스키도 책을 내고 방송 인터뷰에 응하면서 꽤 큰돈을 챙겼다.
골프 황제에서 밤의 황제가 된 타이거 우즈는 막대한 이혼 위자료를 썼다. 위자료에는 자신의 스캔들과 관련, 결혼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책으로 내거나 인터뷰하지 말라는 조건이 달려있었다.
지난주 또 하나의 스캔들이 터졌다. ‘A양 동영상’은 그러나 전처럼 막강한 위력을 보이지는 않았다. 워낙 다양한 이슈들이 있는데다, 그런 동영상과 비슷한 것을 이미 경험한 이들이 그다지 새로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옐로 저널리즘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많은 미디어들은 그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기자는 이 비디오와 관련한 가장 종합적인 정보를 동네 미용실에서 들었다. 그날, 미용실에는 두 명의 아주머니 파마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이들은 A양 비디오를 주제로 잠시도 쉬지 않고 얘기를 나누었다.
이들의 대화는 A양 비디오를 시작으로 과거 연예인 비디오 시리즈, 이름도 가물가물한 과거 연예인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총정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미용실은 ‘카더라’ 통신의 본거지였다.
기자는 스캔들 때문에 피해(?) 본 경험이 있다. 오래 전 일이다. 한 연예인의 적나라한 사랑이 담긴 동영상 유출 후 여자 연예인은 사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뭘 사죄한다는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아무튼 그 연예인은 기자회견장에서 시종일관 눈물 범벅이었다.
문제는 그 날 연예인이 입고 나온 코트와 기자가 거금을 들여 새로 구입한 코트의 브랜드와 색상이 똑같았던 것이다. 기자는 그 해 겨울 그 코트를 한 번도 입지 않았다.
기자는 톱 스타와 관련한 엄청난 비밀을 알고있다. 당분간 그 비밀을 지킬 생각이다. 그것이 보도되는 순간 모든 미디어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도 남을 뉴스다. 당사자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그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스캔들이 되고 마는 세상. 기자로서 대어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 불안하다. 그러나 마케팅을 위한 폭로는 알 권리와는 다른 것이니까.
박지선 기자 sun072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