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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표팀 감독 조광래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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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표팀 감독 조광래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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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을 끝으로 사랑했던 한국축구 대표팀을 지휘했던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해 7월 대표팀 감독이라는 영광스러운 위치에 올라 1년 6개월 동안 불철주야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대한 축구협회로부터 갑작스런 경질 통보를 받고 스스로도 황망한 심정입니다. 무엇보다도 축구를 사랑했던 국민여러분과 팬들에게 혼란을 준 점은 깊이 사과드립니다. 대표팀을 맡고 있는 동안 기쁨도 있었지만 실망을 안겨드린 점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대표팀 감독직을 떠나지만 앞으로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축구대표팀을 맡으면서 한국축구의 선진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 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고 또 지금까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했던 부분이라도 한국축구가 점점 세계화가 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과감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물론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그 과정에서 일부 내부적인 갈등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음을 솔직히 시인합니다. 하지만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신념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습니다. 팀은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도 지금은 그런 귀중한 궤도에 있다고 생각하며 목표했던 팀으로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도하차하는 아쉬움은 너무나 큽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제 불찰이라고 여기겠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건강한 비판은 스스로에게 귀중한 보약으로 삼아 기용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노력해 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축구계 인사들, 축구협회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표팀 감독을 떠나면서 사랑하는 후배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고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축구에서 기술파트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해임에만 관여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대표팀을 위한 기술적인 조언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외부의 간섭이나 정치적인 판단을 떠나 자율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대표팀 감독 경질 결정에 있어서 기술위원회가 얼마나 독자적인 판단을 했는지는 솔직히 조금 의문입니다. 비단 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술위원회가 축구협회 고위층이나 최고의 영향력 있는 집단의 행동에 휘둘리는 존재가 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앞으로는 보다 강단 있게 독립적으로 기술위원회를 운영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고 질타해 주신 축구팬 여러분과 언론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오늘 이 자리를 떠나도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항상 마음속으로 성공과 박수를 보내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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