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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특수금속 평택 안가고 인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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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떠나던 기업 돌아오는 신호탄" 반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비좁고 땅 값이 비싸 인천을 떠나려던 기업들이 속속 발길을 돌리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풍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풍산특수금속㈜이 인천 계양구 효성동 소재 공장을 경기도 평택 포승으로 옮기려다 취소하고 인천상공회의소가 조성 중인 강화산업단지로 옮기기로 확정했다.

풍산특수금속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5일 강화산단 내 2차 분양을 통해 땅 3만3000㎡를 확보했다.


풍산특수금속은 1968년 설립된 풍산그룹의 모기업으로 1969년부터 현재의 위치에 공장을 만들어 압연제품을 생산해 온 뿌리깊은 '향토 기업'이었다. 하지만 주택 단지 내에 공장이 있어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공장 터가 비좁아 신규 시설 투자도 어려웠다. 때마침 풍산그룹이 평택 포승공단에 토지를 갖고 있어 풍산특수금속 공장을 아예 그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풍산특수금속은 지역 경제 위축 등을 우려해 인천 지역에 남아 달라는 인천시의 끈질긴 요청과 강화산단을 조성하고 있는 인천상의의 권유를 받아 들여 강화산단 입주를 결정했다.


이는 창업주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정해진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회사의 윤리 경영 헌장에 충실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류 회장은 최근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부상당한 해병대 장병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풍산그룹 뿐만 아니라 인천ㆍ수도권의 기업들이 속속 강화 산단 입주를 택하고 있다. 김포 학운산단 소재 풍안건설이 수도권 외로 공장을 옮기려다 강화산단에 3만3000㎡를 분양받았다. 제일유리공업도 군산ㆍ당진 공장을 확장하려다 인력 구하기가 어렵자 강화산단내 공장 신설을 택했다. ㈜태화물산도 검단산단 조성 때문에 이주하게 됐는데, 비수도권을 놓고 고민하다 인력 수급 등을 고려해 강화산단에 입주했다.


이들을 포함해 인천상의가 분양 중인 강화산단에 입주한 기업이 최근 48개에 달한다. 분양가가 3.3㎡ 당 100만원 안팎으로 매우 싼데다 서울~김포간 자동차 전용 고속화도로 신설 등 서울과의 연결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2003년부터 6년동안 인천지역에서 빠져나간 기업(613개)이 들어 온 기업(491개)보다 122개가 더 많아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결과 취임한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역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부족한 산업용지 확충 등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풍산특수금속이 인천에 잔류를 결정한 것은 인천의 토착기업이자 업계에서의 위상을 생각할 때 자못 의미가 크다"라며 "그동안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이 하나 둘 씩 결실을 맺고 잇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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