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민들은 올해 우리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누가 가장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는 (주)리서치앤리서치社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 국민들은 무역 1조달러 달성에 기여한 인물로 박정희 前대통령(46.4%)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6일 밝혔다.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회장(34.0%)과 정주영 前회장(32.7%)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고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前회장(16.0%)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집단 차원의 평가에서는 45.0%는 근로자가 무역 1조달러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응답하였고 기업인(41.3%)이 그 뒤를 이어, 무역 1조달러 달성의 실질적인 주역이 근로자와 기업인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우리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온 무역의 국민경제 기여도에 대해서는 향후 현재 수준 또는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73.9%로 압도적으로 많아 앞으로도 무역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무역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세계 9위(2010년말)인 무역규모 순위가 10년 후 5위 이내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24.5%, 6∼8위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응답이 36.5%로 나타나 현재보다 순위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60.8%에 달해 국민 다수가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향후 10년간 우리 무역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19.2%)을 최우선으로 꼽아 앞으로는 선진국시장보다 신흥시장 공략이 관건임을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스마트 등 기술혁명(15.3%)을 꼽아 최근의 트렌드가 향후 10년까지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10년간 수출을 주도할 분야는 IT산업(58.4%)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산업(14.8%)이 다음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단일품목으로는 반도체(13.7%), 자동차(11.2%), 휴대폰(10.6%), 선박(4.0%) 등 현재의 주요 수출품목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무역 확대를 위해 중시해야 할 시장은 중국(47.8%)이 가장 많았으며, 인도 등 BRICs (13.0%), 아세안(9.6%) 등 신흥시장이라는 의견이 훨씬 많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EU(12.0%)나 미국(10.6%)에 비해 관심도가 높았다.
한편, 우리 무역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정책분야로는 수출중소기업의 발굴과 육성(38.3%), 서비스 등 새로운 수출분야 육성(22.0%), 수출상품의 품질과 이미지 개선(17.0%) 등이라고 응답했다.
전국의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성, 연령, 지역별로 인구비례에 의해 표본을 할당해 지난 11월 8일~11일(4일간)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5%p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경제 성장을 위한 무역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는 점을 인식해 다시 한 번 근로자, 기업인, 지원기관이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위해 각 부문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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