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야구에서 4번 타자가 중심타자이듯이 한국이 (빈곤층 확대 등으로) 흔들리는 지구촌에 행복을 나누는 4번타자의 역할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면서 "공적개발원조(ODA)의 국민소득대비 비율을 2015년까지 지금보다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세계개발원조 총회에서 K-embrace(한국의 포용력) 이니셔티브 하에 우리나라가 추진할 개발 협력의 4대 방향으로 공감, 배려, 혁신, 협력 등을 제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야구가 축구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다 보니, 야구가 개발협력과 친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에도 역전이 가능하다'는 꿈을 주는 감동의 스포츠여서 아시아, 중남미 등의 개도국에서도 그 인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서 서울개발컨센서스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년간 개발 행동계획을 채택했으며 다년간 개발행동계획은 9명으로 구성된 야구팀처럼 (인프라, 무역, 식량안보 등) 9개 필러(pillar,기둥)로 구성됐다"면서 "이는 개발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각 타자에게 맡겨진 혁신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 각각의 임무가 제대로 수행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며 같은 맥락에서 4번째 개발원조총회의 부산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오늘 한국은 각 타자가 타석에서 혁신적 기량을 발휘하도록 포괄적인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4대정신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밝힌 4대 정신에서 공감은 각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개발협력모델의 발굴이며 배려는 수원국을 대등한 협력파트너로서 인정하는 시대적 조류다. 혁신은 개발재원확대와 개발효과성 증진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협력은 작지만 큰 기쁨을 가져오는 마법의 기술이라며 원조의 양(More Aid)에서 원조의 질(Better Aid)로 전환이다.
박 장관은 "원조를 넘어서(Aid and Beyond)라는 슬로건에 맞게 개발효과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원조제공 주체간 비효율과 중복을 방지하기 위한 원조분절화(fragmentation) 극복, 국제기구 등 다양한 원조공여기관의 정책조화(policy harmonization), 정부ㆍ기업ㆍ시민단체간 원활한 소통, 수원국과 공여국간의 긴밀한 정책대화 등 협력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한국은 ODA의 국민소득대비 비율을 2015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증대하고 비구속성 확대, 원조분절화개선, 국별지원전략수립, 수원국과의 다양한 대화채널구축 등을 차근차근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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