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들어 세번째 100만원 안착에 도전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29일 4거래일째 강세를 이어오며 전날보다 2만7000원(2.76%)오른 종가 10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과 11월4일에 이어 종가기준 세번째 1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30일 장시작 직후에는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반등해 오전 11시14분 현재 전날보다 4000원(0.40%)오른 10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8월19일 장중 67만2000원까지 하락한 후 3개월만에 5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44에서 1856으로 6% 오르는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 홀로 선전한 셈이다.
전자전기(IT)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이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내년 영업이익이 사상최고인 2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적정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120만~143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과 LCD 가격하락이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통한 세트사업이 부각돼 수익성이 강화됐다”며 “3분기에 애플을 넘어 스마트폰 선두에 등극한 만큼 기존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스마트폰 285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1위 사업자로 부각됐다. 내년에는 갤럭시S3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9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 전망이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AP와 AMOLED세트 부분에서 추가성장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12인치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은 기흥 S라인 1곳 뿐이었지만 내년에는 3곳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의 중장기 성장축은 기존 메모리반도체에서 시스템반도체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는 D램가격이 폭락하는 중에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체질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AP나 AMOLED제품군의 전방산업은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성장이 지속돼야 삼성전자 주가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안착의 전제조건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라며 “현재까지는 다른 IT시장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가 재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