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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등급 강등 공포 다시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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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美등급 전망 부정적 강등..무디스·S&P는 유럽 등급 강등 경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신용등급 강등의 공포가 엄습했다.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3대 신평사는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법은 마련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지만 재정적자 감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피치는 최근 슈퍼위원회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한 것이 등급 전망 강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슈퍼위원회는 향후 10년간 최소 1조2000억달러의 미 정부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당초 합의 시한이었던 지난 23일까지 미국의 민주, 공화 양 당은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 했다.

피치는 이에 따라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재정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는 신뢰도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미국의 정부 부채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1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AAA 등급을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서도 미 경제 회복세가 내년 하반기와 2013년에 모멘텀을 다시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최소 2.25% 이상의 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의 잠재적인 생산력과 성장을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S&P와 무디스는 유럽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랑스 일간 라 트리륜은 S&P가 조만간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라 트리뷴에 따르면 한 외교부 관계자는 S&P가 일주일이나 10일 이내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S&P의 등급 전망 발표가 2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EU 전체 회원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강등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특히 추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의 확산 없이 유로존이 보호받더라도 매우 부정적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효과적인 부채위기 해법도 더 많은 국가들이 시장에서 자금 조달 능력을 상실하는 일련의 충격이 있은 후에나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대 신용평가사 외에 미국의 소형 신용평가사 에건존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에건존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14.3% 증가한 반면에 국내총생산(GDP)는 2.4% 감소했다"면서 "2012년에는 이탈리아는 3200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해야 하며, 외부의 개입없이는 (자본시장에 접근이) 제한될 것이고 금리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에건존스는 "이탈리아가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간존스가 3대 신용평가사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한 신용등급을 적용하고 있다며 BB등급은 현재 무디스와 S&P가 이탈리아에 적용하고 있는 신용등급보다 여섯 등급, 피치에 비해서는 일곱 등급이나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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